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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인이 본 조명철...“성실함 최대 장점... 남쪽서 태어났으면... 노벨상 탔을 석학
북한 연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두 사람을 꼽으라면 황장엽 선생님과 조명철 원장이다. 황장엽 선생님이 주체사상을 골자로 한 정치활동에 주력했다면 조 원장은 그동안 묵묵히 북한 연구에만 매진해 온 사람이다.
이 두 사람은 북한 연구가 막 태동한 초창기 북한 현실을 알리고 통일에 대한 논의를 활발하게 한 주역들이다.
10여년 전 조 원장을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남한에 탈북주민이 흔치 않았다. 귀공자풍의 북한 엘리트를 앞에 두고 ‘우리와는 많이 다르지 않을까’라는 선입견이 앞섰다.
개인적인 친분보다는 북한 현실을 확인해 보고 싶은 욕심에 그에게 다가갔던 것 같다.
스스럼없는 성격의 그는 금세 우리 ‘북한 연구 멤버’들과 어울렸고 술도 참 많이 마셨다. 태어나서 자란 곳은 남ㆍ북한으로 달라도, 느끼고 고민하는 바는 조 원장과 남쪽 학자들이 다를 바가 없었다.
조 원장을 단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성실한 석학’이다. 오늘날 조 원장을 있게 한 최대 원동력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성실성이 아닌가 싶다.
명석한 두뇌로 성실히 써 나간 논문을 읽다가 ‘남쪽에서 태어났으면 노벨상감이었을 텐데’라고 탄식한 적도 있다.
통일교육원장의 취임은 지금까지 남한 위주로 진행돼 온 통일정책에 북한을 더 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동안의 통일정책이 우리의 일방적인 정책 편의에 따라 좌지우지된 감이 없지 않은데, 정부가 조 원장을 의미 있는 직책에 임명한 것은 북한의 현실도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조 원장의 성공이 남ㆍ북한 통합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동료 학자이자 절친한 친구로서 바라는 바는 조 원장의 결혼과 건강이다. 하루빨리 결혼해서 아이도 대여섯 명 낳았으면 좋겠다. 그동안 일을 너무 많이해서 건강이 많이 상했을 텐데 몸도 잘 챙겼으면 한다. 성공한 조명철과 조만간 소주 한잔 할 수 있길 바란다.

이조원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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