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신용등급 2단계 하락
유로존 4번째 구제금융 예고
지난 2008년 유로존에 가입한 군소국 키프로스의 신용등급이 ‘정크’ 수준 직전까지 강등되면서 그리스에 이어 역내에서 4번째로 구제금융을 수혈받을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무디스는 2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키프로스의 신용등급을 A2에서 Baa1으로 두 단계 낮춘다고 발표했다. 신용 전망도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시켜 추가 강등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무디스는 지난 11일 발생한 키프로스 최대 발전소 폭발로 전력난이 심화돼 경제 전망이 암울하다는 점과, 그리스 2차 구제와 관련해 키프로스 2대 은행이 막대한 채권에 물려 있는 점 등을 등급 강등의 이유로 설명했다.
금융시장에도 이런 우려가 반영돼 2014년 만기의 10년물 키프로스 국채 수익률이 27일 0.85%포인트 오른 10.18%를 기록했다. 이는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이 앞서 구제를 수용해야 했던 같은 만기 국채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한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27일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의 CCC에서 CC로 두 단계 강등했다.
S&P는 “그리스의 채무 조정이 자체 등급기준으로 ‘선택적 디폴트’에 해당한다”며 “주요 금융기관에 대한 채권 교환 제안이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 채권단에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5일 무디스 역시 비슷한 이유로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Caa1에서 Ca로 3단계 하향조정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