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들은 이번 수도권 수해와 관련해 이명박 정부와 오세훈 시장을 강도높게 비난하며 신속한 피해보상과 재발방지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손학규 대표는 29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재해재난대책특별위원회에서 "이번 수해는 천재가 아닌 인재(人災)"라면서 "개발현장이 인명을 경시하고 가시적인 성과주의, 업적주의에 치우친 나머지 이런 재난을 가져왔다는 비판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손 대표는 "인재에 대해 정부와 정책관은 책임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면서 "정치의 목적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 지키는 데 있다"며 현 정권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오세훈 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등 전시행정에만 치중한 결과 재난을 키웠다"면서 "강바닥 퍼내고 시멘트 까는 일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선거에서 패배한 사람으로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판 삼가해 왔지만 이제는 정면으로 말하겠다"며 "수많은 낮은 곳에 있는 서민들은 4대강과 디자인서울로 부터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자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김영춘 최고위원은 "작년에 광화문 물난리를 보고도 대책세우지 않은 오 시장과 서울시에 대해 청문회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오 시장 청문회를 열어서 이번 수해의 책임 따지고 향후 재발대책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의를 마치고 손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과 보좌진, 당직자들은 수해 피해지인 서초를 찾아 직접 수해복구지원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