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지도부가 울릉도를 방문하겠다고 밝힌 4명의 소속 의원들에 대해 ‘개인자격의 방한은 허락한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독도를 둘러싼 한일간 외교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정부 당국자는 “해당 의원들이 비행기 타지 않으면 그걸로 끝이고 만약 비행기를 타고 온다 하더라도 법무부가 관할중인 출입국 사무소 입국 심사대를 통과시키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29일 산케이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신도 요시타카 중의원 의원 등 4명에 대한 울릉도 방문 중단 설득을 포기하고 당의 파견 형식이 아닌 개인적 방문 형태로 용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신도 의원 등 4명은 다음달 1일 한국으로 들어와 울릉도 등을 둘러본 뒤 4일 떠나겠다는 당초 계획을 행동으로 옮길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이들이 울릉도 방문을 위해 입국할 경우 공항 입국심사대에서 이들을 돌려보내기로 했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는 29일 오후 김재신 차관보가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공식 통보했다. 김 차관보는 이 자리에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다음 달 1일 울릉도 방문을 위해 입국을 시도할 경우 김포공항 입국심사대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일본 측에 통보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들 의원들이 (독도 관련 목적으로) 울릉도를 방한하겠다고 함으로써 양국 국민 감정에 큰 피해를 입혔고 외교관계도 악화시켰다”면서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정말 바람직스럽지 못한 언행을 하고 있다”고 강력 성토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양국 고위급 인사교류와 경제협력, 동북아 정세의 안정을 위한 여러가지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번 일은 양국관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며 그래서 자제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오는 1일 이들의 방한 시도와 함께 한일간의 갈등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