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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여름휴가, 비(雨)에게 물어 봐?
본격적인 휴가철이지만, 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청와대가 정신없이 바빠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7.27 폭우 발생 직후, 정부종합청사내 중앙재해안전대책본부를 긴급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28일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 29일에는 송파구 국립경찰병원(조민수 수경 조문), 경기도 광주시 침수지역 일대와 수재민 대피소를 잇따라 방문,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수재민들을 위로, 격려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은 홍수 피해지역 복구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 면서 “휴가 얘기는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역대 대통령 중에도 집중 호우로 여름 휴가를 반납하거나 일정을 줄인 사례가 적지 않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여름, 중부지방에 보름여 동안 600㎜ 정도의 비가 내리고 1조8000억원의 재산피해와 60여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휴가를 포기하고 복구작업과 대책 마련에 총력을 펼쳤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1996년 같은 이유로 휴가를 취소하고 수해현장과 군 부대를 방문, 시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상 7월 하순과 8월 초ㆍ중순에는 정치 일정이 많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도 비슷한 시기에 휴가를 다녀오신다” 면서 “우리나라 대통령은 평균 2~3주간 장기 휴가를 떠나는 해외 정상들과는 달리 휴가기간이 법정 휴가일 수(21일)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4~5일 정도가 고작이지만, 최근 여름 장마에 이어 국지성 집중 호우가 많아지면서 이마저도 일정 잡기가 쉽지 않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기존 일정들을 취소하고 수해 지원에 팔을 걷어부쳤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도 8월 1일부터 일주일간 예정된 휴가 일정을 보류하고,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수해 대책 관련 일정을 새로 짜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9일 지역당원과 당직자 각 100여명과 함께 최악의 산사태로 18명의 피해자를 낸 우면산 수해현장을 찾아 복구작업에 참여했다.

<양춘병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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