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집값 상승에 항의하고 정부의 사회 정책변화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일간지 예루살롐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30일(현지시간) 저녁 9시를 기해 주요 10개 도시에서 약 15만명이 집값 등 물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2주일 전 텔아비브에서 집값과 임대료 폭등으로 인한 텐트 시위를 시작으로, 이날에는 텔아비브 외에 예루살렘, 키르야트 쉬모나, 아쉬켈론, 나자레쓰(나사렛), 하이파, 모디인, 브에르 쉐바, 호드 하-샤론, 라나나 등 10여개 도시에서 동시에 시위가 열렸다.
텔아비브에서는 약 5만명이 하-비마 광장에서 텔아비브 박물관까지 가두시위를 벌였고 박물관 앞에서 “국민은 사회 정의를 요구한다”, “정부가 국민의 뜻을 반대하면 국민도 정부를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예루살렘에서는 1만여명의 주민이 킹 조지 거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관저를 향해 거리시위를 벌였고 한 시위자는 “이번 시위는 이스라엘 국가의 성격변화를 위한 사회경제적 투쟁”이라고 밝혔다.
최대 규모의 사회정책 항의 시위에 직면한 이스라엘 정치권은 민심을 달래고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는 하기 휴회의 취소를 고려 중이며 네타냐후 총리는 가스, 유류, 전기료와 관세 등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특별 기획단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을 금지했던 제품에 대한 수입을 허가해 가격 하락을 유도하는 한편 이스라엘 경제의 약 40%를 장악하고 있는 30여개 재개 거물들의 경제력 집중을 해소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헤럴드생생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