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동부 파푸아의 푼착 파푸아 지역에서 정치세력 간 충돌과 미니버스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2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와효노 현지 경찰 대변인에 따르면, 정치적 경쟁 관계인 푼착 파푸아 입법회의 의장 엘비스 타부니의 지지자들과 이 지역의 신생 행정구역 설립을 이끈 사이먼 알롬의 지지자들이 전날 새벽 활과 칼 등 전통무기로 무장한 채 충돌했다.
경찰은 이번 충돌의 원인이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현지 언론은 지역선거관리위원회가 사이먼 알롬의 후보 등록을 거부한 뒤 지지자들이 반발하면서 충돌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푼착 파푸아는 오는 11월 처음 실행되는 선거를 통해 민선 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할 예정이며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엘비스와 사이먼은 모두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와효노 대변인은 “양측의 충돌로 엘비스 타부니의 지지자 13명이 숨지고 사이먼 알롬 측에서 4명이 숨졌다”며 수십명이 다치고 많은 집과 차량이 불에 탔다고 밝혔다. 또 그는 1일 오전 파푸아의 아베푸라 지역에서 무장괴한들이 미니버스를 총기로 공격해 장교 1명 등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파푸아는 1969년 유엔 후원으로 실시된 국민투표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편입된 지역으로 지하자원이 풍부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낙후된 곳으로 꼽히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세력이 분리독립 운동을 전개, 정부군과 산발적으로 충돌하고 있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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