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매 3초마다 원치않은 결혼식이 행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 결혼식에는 18세 미만의 ‘어린 신부’들이 있다.
여성 권리 증진을 위한 사이트 트러스트로(www.trust.org/trustlaw/)는 4일 가난과 무시, 질병에 노출된 전세계 어린신부들의 실태를 고발했다.
어린이 자선단체 Plan UK는 전세계적으로 매 3초마다 어린 소녀들이 원치 않은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며, 연간으로 환산하면 그 수는 1000만명 달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제여성연구센터(ICRW)는 더 많은 소녀들이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어린신부가 5000만명에 달한다며, 그러나 10년 뒤에는 그 수가 1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어린 소녀들의 이런 결혼은 대부분 아프리카, 중동, 동아시아 등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CRW에서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니제르 차드 말리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소녀의 70%가 18세 전에 결혼을 한다. 또 방글라데시 기니 모잠비크 네팔 등에서는 그 비율이 50%에 달한다. 이외 우간다 인도 잠비아 에디오피아 말라위 등도 40%의 비율이 넘는다.
이처럼 ‘어린 신부’가 많은 이유는 비교적 간단하다.
첫째는 부모들이 딸에게 더 나은 삶을 가져다 주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또 소녀들의 순결을 지켜줌으로써 신부로서의 그들의 가치를 올려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다른 한편에서는 다른 식구들의 생존을 위해 어린 딸을 결혼시장에 팔아넘기는 사례도 적지않다.
15세 미만의 어린 소녀가 임신 또는 출산을 할 경우, 20세 이상의 여성보다 5배 더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같은 위험성을 반영하듯 매년 15~19세의 소녀 7만명이 임신ㆍ출산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유니세프(UNICEF)는 밝혔다.
한편, 트러스트로는 “어린 신부 문제가 서방 국가에서는 크게 알려지거나 문제가 되는 사안이 아니지만, 국제 인권 단체 등에서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