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계속되는 매도 공세에 8일 장중 1900선마저 붕괴됐다.
이날 코스피는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우려로 전거래일 대비 27.18포인트 하락한 1916.57로 개장, 오전 11시 30분 현재 낙폭을 키워 48.09포인트(-2.47%) 하락한 1895.66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투신권을 중심으로 증권, 보험, 기관 등 기관이 적극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는 한때 1940선까지 회복 양상을 보였으나 외국인의 계속되는 매도와 기관의 매수 약화 움직임으로 1900선마저 붕괴되고 말았다.
지수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코스피는 지난해 11월 29일 1895.54 이후 장 마감 기준으로 8개월여만에 처음으로 1900선 아래를 밑돌게 된다.
이날 지수의 낙폭이 확대된 것은 장 초반 투신권을 중심으로 유입되던 기관의 매수 흐름이 오전 10시 이후 서서히 매수 폭을 줄이면서 외국인 매도를 받아낼 주체의 힘이 줄었기 때문이다. 장초반 500억원 이상 순매수했던 투신권은 오전 11시30분 현재 182억원 매수 우위로 규모로 줄었다.
향후 주가 흐름의 관건은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언제까지 지속되느냐다. 외국인인 이날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2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지난 4일과 5일처럼 장 마감 기준 4000억원 가량 순매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 투자자전략팀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작년 5월 유럽의 신용위험이 불거졌을 때유럽계 투자자와 헤지펀드가 각각 3조9000억원, 2조3000억원을 팔았다. 현재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구제금융신청 위험과 당시 위험의 크기가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매도 규모는 최대 6조2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이 지난 2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코스피 누적 순매도 금액은 2조원 가량이다. 아직 4조원 가량 추가 매도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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