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전 세계 경제가 연쇄폭락하는 ‘블랙 먼데이’가 현실화됐다.
한국에선 주가지수가 출렁거려 올해 첫 사이드카가 발동되고 원ㆍ달러 환율은 15원 넘게 급등했다.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3.82%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2.18% 하락 마감했다. 중국상하이종합지수는 3.72% 떨어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4.30포인트(3.82%) 내려간 1,869.45로 장을 마감했다. 닷새간 코스피는 302.86포인트나 빠졌고 시가총액은 170조4906억원 줄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1,800.00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올해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장 초반 급락세로 시작했다가 점차 낙폭을 줄이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큰 폭으로 하락 반전했다.
외국인은 닷새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78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로써 닷새간 2조771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도 지난 5일에 이어 투매에 가담해 7337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만 지수 방어에 나서 6432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32.86포인트(6.63%) 떨어진 462.69를 나타냈다. 장중 한때 반등에성공했으나 오후 들어 급락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가 급락한 영향으로 환율이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15.10원 오른 1,08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오전만 해도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악재가 예상보다 크지 않아 코스피가 비교적차분하게 반응하면서 상승 폭이 제한됐지만, 오후 들어 코스피가 크게 떨어진 탓에 급등세로 돌아섰다.
채권시장은 주가, 환율과 달리 미국발 악재에 무덤덤했다. 국채 선물가격이 전 거래일과 똑같은 103.82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일 이후 나흘 연속 채권시장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피로감이 누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11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경계 심리가 작용한 영향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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