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벌들이 점점 더 강해져서 중소기업들의 숨통을 막고 있다고 10일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가 보도했다.
르몽드는 이날 도쿄발 기사에서 한국 정부가 거대 재벌들을 지원하면서 고질적인 부패에 들이대는 엄정한 잣대가 약해졌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재계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살리기를 공약으로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됐음에도 최근 재계와 관계의 유착을 비판했다고 말했다.
르몽드는 한국이 경제성장 면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선두에 있지만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의 반부패지수 조사에서 39위를 기록해 선진국들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며, 최근 발생한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인정한 ‘삼성테크윈 부정 문제’를 예로 들었다.
르몽드는 “관계와 재계의 유착은 구조적인 문제”라며 “유교 사회의 친인척 관계와 지연 등이 한국인의 의식 속에 깊게 자리잡고 있고 군사독재의 유산까지 가세해 부패 관행의 모태를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르몽드는 재벌들이 지난 몇년동안 제국을 더 확대했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들의 고유영역이었던 두부, 커피ㆍ피자 체인점, 포도주와 주류 수입 부문까지 침범해 중소기업들의 숨통을 막고 있어 현재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재벌 파워의 희생자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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