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 주가가 비교적 ‘선방’ 하고 있다. LG화학이 12일 9% 넘게 급락하는 등 계속된 폭락 장에서 화학株가 두들겨 맞을 때 두 종목은 덜 내리고 빠르게 회복했다.
13일 유진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1주간 주요 정유ㆍ화학 종목의 주가 등락률은 코오롱인더(120110)가 1.5%, SKC(011790) 0.2%로, 두 종목만 플러스다. 코스피 평균 10%가 하락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17.3%), GS(-17.1%), S-Oil(-15.9%) 등 정유주 3인방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OCI(-16.7%), 삼성정밀화학(-15.4%), 한화케미칼(-13.3%), KCC(-12.5%) 등 폴리실리콘 연관 기업들의 낙폭이 컸다. 효성(-10.6%), 금호석유(-10.0%) 등이 화학업종 평균 하락률(-8.5%)을 밑돌았다.
반면 이수화학(-3.6%), 휴켐스(-4.2%)는 비교적 양호했다.
각 종목의 등락 편차가 이렇게 심한 이유는 주력 제품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SKC의 경우 PO(폴리올레핀) 1위 공급사다. 그런데 이 PO 제품은 가격이 강세여서 LG화학의 2분기 실적 부진을 그나마 막은 제품이다. SKC의 지난 1분기 매출 가운데 PO가 50%를 차지한다. SKC는 또 PET 필름 매출 비중이 40%로, 유가 하락 등에 영향을 덜 받는다.
코오롱인더도 PET 필름 사업 매출이 15%, 패션 18%, 의류소재 15% 등으로 순수화학 이외 사업이 주가 하락의 버팀대 역할을 해 준다.
게다가 SKC의 경우 오너십이 든든하게 받쳐주는 종목이다. 최신원 회장은 폭락장 속에서 지난 5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자사주 4000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또 늘렸다.
곽진희 유진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국제유가 전망에 따른 3가지 시나리오별 추천 종목을 제시하면서, SKC와 코오롱인더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85달러 일때 가장 유망할 것으로 봤다.
현재 두바이유는 100달러 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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