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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임ㆍ진정성’ 대북원칙 재확인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절 대북 메시지는 천안함 사태이후 우리 정부가 가이드라인으로 삼아온 북한의 책임있는 행동과 진정한 자세를 재촉구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15일 제66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남북간 ‘평화와 협력의 시대’ 를 강조하면서 “책임있는 행동과 진정한 자세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뢰를 바탕으로 평화를 이루고 서로 협력해 번영의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임있는 행동’과 ‘진정한 자세’는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이들 장애물을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에 앞서 남북관계 개선의 큰 전제인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성의있는 조치도 포괄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광복절을 앞두고 일각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전향적인 대북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이에 대한 기대가 조성되기도 했다. 이런 측면에서 이날 경축사에서 획기적인 대북 메시지는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어린이와 자연재해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기존 지원 수준에서 얼마나 확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대통령이 특별한 대북 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것은 아직 대화의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북측이 최근 대남비난 수위를 조절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서해 상에서 포격을 가하고도 “발파음이었다”고 발뺌한 것을 비롯해 금강산지구 내 우리 기업의 재산권 문제도 더욱 상황 악화 쪽으로 몰고 가고 있다.

이 대통령의 경축사 메시지를 주시했을 것으로 보이는 북측의 반응도 주목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는 북측이 성의있는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남북관계에서 기본만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북측이 이에 실망해 남북관계 개선은 접고 북미대화에 더욱 목을 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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