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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서거 2주기, 孫-鄭-丁 3색 행보
전국 각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2주기 추도식이 열린 18일 민주당 ‘빅3’ 손학규 대표, 정동영ㆍ 정세균 최고위원은 ‘DJ의 적자’로서 각기 다른 행보를 보였다.

손 대표는 당의 수장으로 관련 행사를 도맡았다. 전날 추모 음악회에 이어 오전 추도식과 흉상제막식, 토론회에 연이어 참석하며 추모 분위기를 주도했다. 손 대표가 지난 10일부터 당대표실 벽면에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전 대통령의 대형사진을 걸어 놓은 것은 여의도에서 유명한 얘기. 그는 국민의 정부 시절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다. 하지만 제도권 안에서 평화적으로 정권교체에 성공한 김 전 대통령의 족적을 당시부터 높게 평가해 왔다.

손 대표는 ‘김대중 연보 출판기념회’에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준엄한 얼굴로 꾸짖고 있음을 느낀다”면서 “대통령의 치밀하고 담대한 추진력을 민주당의 정신으로 삼아 정권교체를 이루어내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DJ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같은 시간 국회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청문회장으로 곧바로 향했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이 ‘DJ 정신’을 진정으로 이어받는 것”이라 밝혔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정 최고위원은 96년 자신을 정치에 입문케 한 김 전 대통령을 평소 ‘영원한 스승’으로 부르며 각별한 인연을 강조해 왔다. 추도식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그의 의원실에는 DJ관련 추모사진과 추모글이 걸렸다. 방 한쪽에는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집무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흑백 캘린더 사진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국방위원회 등 다른 일정 중에도 추모행사에 짬짬이 참석하며 두 사람과 같은 듯 다른 하루를 보냈다, 그는 오후에 김 전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이토 나리히코(伊藤成彦) 주오(中央)대 명예교수와 만나 고인을 추억했다. 이토 교수는 ‘DJ납치 진상조사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오늘도 특별강연을 위해 한국에 왔다.

정 최고위원은 특히 동교동계와 친분이 깊다. ’DJ 서거’ 이후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권노갑·한광옥 상임고문, 한화갑 전 대표 등 동교동계는 갈 길을 달리했지만 정 최고위원과는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권 상임고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큰 인물을 모셨기때문에 그분(DJ)과 견줄 사람은 없다. 인간적으로 조금 좋아한다고 하면 정세균 전 대표다. 인간성이 바르다”고 평했다.

한편 오늘 오전 10시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서거 2주기 추도식에는 민주당 주요 인사를 비롯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등이 참석해 김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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