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與 무상급식 투표율 올리기 안간힘..."감성 마케팅 부족"
한나라당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율 올리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지난 주말 오세훈 서울시장과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의 토론회에서 논리적으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지도부까지 나서 연일 투표 참여를 제촉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투표율 33.3% 달성의 핵심인 중도층을 투표장으로 이끌 감성 마케팅에는 미숙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8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서울 당협위원장들과 조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서울시 주민투표 운동 일선에서 뛰고있는 당협위원장들을 격려하고, 투표율 33.3% 달성을 제촉하는 자리였다.

홍 대표는 이날 간담회 대부분을 투표 불참 운동을 펼치고 있는 민주당 비판에 할애했다. “민주당이 토론도 투표도 회피하고 있는데 공당의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라며 “참여정부 시절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세계적으로 볼 때 아무리 의무교육이라고 해도 먹는 문제를 국가가 부담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는 말을 했는데 이제와서 전면 무상급식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소득 하위 50%를 대상으로 한 단계적 급식 확대안이 논리적으로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과 곽노현 교육감의 TV 토론 이후, 한나라당에 동감하는 여론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또 나쁜 투표라며 투표 불참을 주장하는 민주당 선거운동 방식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논리적인 우위에도 불구하고, 투표율 33.3% 달성의 관건인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 보궐선거, 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보여준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감성 마케팅’을 한나라당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한 조직적인 여론 조성 필요성, 그리고 활용 방안에 대해 공감대와 노력이 아직 부족한 모습”이라며 “논리적으로는 이겼지만, 정작 투표율의 관건인 감성적인 접근에는 실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열린 조찬 간담회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이런 점을 우려했다. 오 시장은 “마음을 합쳐 일사불란하게 뛴다면 달성이 어려운 과제가 아니라는 확신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투표일이 휴가철 평일이라 투표율이 낮을 수 밖에 없다는 패배 심리가 일선 당직자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투표장으로 가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걱정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