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까지 재추진 시사
민영화 계획이 무산된 우리금융지주가 이팔성 회장 임기 안에는 민영화가 성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18일 “이팔성 회장의 임기안에는 민영화를 달성할 것”이라며 “이 회장의 임기가 아직 2년 반이나 남았기 때문에 민영화 성사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올해 3월 연임해 성공해 임기만료일은 2014년 3월이다. 그는 “지난 해 우리금융 스스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직접 입찰에 참여한 만큼 공적자금위원회 주도로 새롭게 제안되는 재매각 방식을 주시할 것”이라며 “문제는 정부가 어떤 방식을 민영화 대안으로 제시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에 예비입찰 과정에서 매각계획이 무산된 것에 대해 “사모펀드 3곳이 나섰을 때 내부에서도 상식적은 수준에서 현실성 여부를 예상하고 있었다”며 “론스타 때문에 사모펀드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고 이익을 회수하고 빠지는 사모펀드의 성격상 우리금융을 인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란 예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금융계에서는 이팔성 회장의 최근 행보가 우리금융 매각 무산을 염두해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안에 카드부문 분사와 수평형 조직체계인 매트릭스 도입 등으로 자체 경쟁력 다지기에 나섰다. 지난 5월 우리금융 매각이 재추진된 이후 이 회장은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민영화와 관련한 언급도 피하면서 침묵을 지키기도 했다. 매각성사를 예상했더라면 침묵을 지키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예비입찰 당일인 17일 이 회장은 이미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우리금융그룹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시기에 태연하게 출장길에 오르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관측도 있다.
이번에도 민영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금융권에서는 이제 조기 민영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목표는 포기하는 것이 옳지 않는가란 지적도 나온다. 조기 민영화에 방점을 두어 졸속으로 매각하기 보다는 우리금융이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나가도록 토양을 제공해 주는 것이 옳다라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금융불안이후 대형 금융회사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만큼 당국도 메가뱅크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할 것이란 주문이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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