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대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와 골드먼삭스가 18일 유럽과 미국 경기 침체를 우려하며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미국과 유럽이 위험스럽게 경기 침체에 다가서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를 올해 종전의 4.2%에서 3.9%로, 내년 세계 경제 성장 기대치도 4.5%에서 3.8%로 낮췄다.

모건스탠리는 e-메일로 발송한 보고서를 통해 유럽 국가 부채위기에의 대응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하는 한편, 소비자 등의 신뢰가 약화하고 각국의 재정관리와 통제는 강화될 전망이라며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주요 10개국(G10)의 성장 전망을 종전의 올해 1.9%, 내년 2.4%에서 모두 1.5%로 하향조정했다. 유럽의 경우, 올해 애초 전망치 2%에서 1.7%로, 내년은 1.2%에서 0.5%로 각각 낮췄다. 중국 역시 내년 전망치를 9%에서 8.7%로 하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의 체턴 아야 등의 애널리스트들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최근의 정책 실패, 특히 국가 부채위기에 대한 유럽의 더디고도 불충분한 대응, 부채 한도 증액을 둘러싼 미국의 움직임 등이 금융 시장에 영향을 줬고 기업과 소비자들의 신뢰를 해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골드먼삭스도 같은 날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를 수정했다. 골드먼삭스는 올 전망치를 종전 4.1%에서 4.0%로, 내년은 4.6%에서 4.4%로 낮췄다. 골드먼삭스는 이 같은 조치가 미국과 유럽 위기와 관련이 있다며, 미국의 올 성장률은 1.8%에서 1.7%로, 내년은 3%에서 2.1%로 하향조정했다. 유럽 역시 올해 2.1%에서 1.9%로, 내년 1.7%에서 1.4%로 각각 낮췄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