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 시리아·예멘은 어디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42년 철권통치가 사실상 막을 내린 가운데 ‘아랍의 봄’ 이후 중동 불안의 중심에 선 바샤르 알아사드<오른쪽> 시리아 대통령과 알리 압둘라 살레<왼쪽> 예멘 대통령의 앞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러나라”, 퇴진 요구받는 알아사드=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퇴진을 요구받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알아사드 정권의 미국 내 자산 동결과 시리아산 석유의 미국 수입 전면 금지,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직간접 수출 금지 등을 포함한 강력한 추가 제재 방안도 발표했다.
반기문 국제연합(UN) 사무총장도 알아사드와의 통화에서 군사적 공격과 대규모 체포의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알아사드는 시민들에 대한 무력행사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헌법 개정과 총선 실시 등 수개월 안에 개혁조치를 실시할 것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리아군의 강경 진압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일에는 시리아 전역에서 동시에 일어난 시위대를 정부군이 진압하면서 5명이 숨졌으며 20일에는 시리아 정부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과 홈스, 다라 등지에서 최소 27명이 사망했다.
이어 알아사드는 21일 국영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의해 선임된 것이 아니라 시리아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에게 그런 요청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알아사드는 지난 3월 이후 반정부 세력에 대한 탄압으로 2000명에 이르는 자국민을 희생시켰다.
▶“귀국하겠다” 돌아오는 살레=혼란은 예멘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살레의 귀국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33년간 장기 집권 중인 살레는 지난 6월 대통령궁 경내에서 터진 폭탄에 파편상과 화상을 입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조만간 귀국할 것이라고 밝히며 외부 압력에 의해 자진 퇴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살레는 지난 16일 알아라비야 TV에 출연해 “임기가 끝나는 2013년 이후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고 선거를 통해 권력을 넘기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미국과 사우디가 살레의 귀국을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은 걸프협력위원회(GCC)의 ‘사후 처벌 면제 및 30일 이내 퇴진’ 중재안을 지지하고 있다.
한편 예멘 주요 야당세력과 반정부 시위 지도자들은 지난 17일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권력이양을 압박하는 ‘국가위원회’ 발족을 선언하기도 했다. 143명으로 구성된 국가위원회는 전국 정치세력을 하나로 결집시킨 ‘평화혁명단체 국가위원회’를 토대로 발족됐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