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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계증권사 쓴소리가 파급력 더 셌다
최근보고서 65% 부정적 평가

호평보다 주가 파급력 6배


골드만삭스 현대차 하향조정

발표 당일 10.97% 폭락


삼성전자도 부정적 전망이후

20% 이상 하락한 상태




2분기 실적 시즌 이후 외국계 증권사에서 부정적인 종목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로 외국인 투자심리가 악재에 더 민감한 만큼 외국계의 부정적인 보고서가 나온 종목은 일단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실제 외국계의 호평보다는 악평의 주가 파급력이 6배가량 더 셌던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의견 하향조정 없이 부정적인 이익 전망을 내놓거나 목표가만 낮춘 경우에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최근 한 달 새(7.18~8.19) 나온 외국계 종목 보고서 26건 중 부정적인 내용은 17건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특히 글로벌 증시가 연쇄 폭락한 2일 이후엔 부정적인 보고서의 비중이 더욱 높아져 19일까지의 보고서 14건 중 11건에 달했다.

외국계 보고서의 주가 영향력은 부정적인 내용일수록 훨씬 컸다. 한 달간 외국계의 부정적인 보고서 발표 당일 해당 종목은 평균 4.37% 하락한 반면 호평을 받은 종목들의 상승률은 0.77%에 그쳤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19일 더블딥 공포에 골드만삭스의 목표가 하향조정 소식까지 더해져 10.97%나 폭락했다. 이날 함께 목표가 하향조정을 당한 기아차도 7.54% 밀렸다. 22일에도 두 종목 모두 급락세다. 삼성전자는 2일 UBS증권의 부정적인 이익 전망으로 당일 2.07% 급락했고, 이후 20% 넘게 추가 하락한 상태다.

OCI는 9일 노무라증권의 폴리실리콘 공급 초과에 따른 단기 이익 감소 전망에다 미국 태양광업체 에버그린솔라의 파산 보호 신청까지 겹쳐 주가 하락률이 20%에 달한다. LG화학, LG전자는 골드만삭스, LG디스플레이는 메릴린치에서 목표가를 당시 주가 수준 이하로 낮춰 ‘매도’ 의견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해석돼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POSCO의 경우 목표가 60만원 안팎을 고수한 국내 증권사들과는 달리 JP모간, 맥쿼리 등에서 50만원대 중반으로 목표가를 내리자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다음은 JP모간에서, 한국타이어는 씨티증권에서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은 후 주가가 본격 조정을 받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도 18일 노무라증권에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상승 여력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의 터치 솔루션 업체 멜파스의 경우 지난 17일 다이와증권에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보유’로 낮추고, 목표가를 전일 종가보다 낮게 책정한 후 주가가 연일 급락세다.

반면 네오위즈게임즈와 KT&G, 엔씨소프트, CJ제일제당, 이마트, LG생활건강 등 외국계에서 호평했던 종목들의 주가는 탄탄하다.

하지만 주가흐름이 외국계의 분석과 어긋나는 경우도 있다. SK텔레콤과 한국전력은 골드만삭스의 목표가 하향 조정에도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반대로 노무라는 삼성전자, JP모간은 LG화학의 목표가를 각각 상향 조정했으나 오히려 주가 조정 폭은 깊어졌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말 정유주에 대한 긍정적인 이익 전망과 함께 SK이노베이션을 최선호주로 꼽았으나 이후 정유주 3인방은 20~30%씩 하락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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