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일본 시민들이 금을 내다팔고 있어 눈길을 끈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금 취급점 도쿠리키혼텐(德力本店)은 금을 팔려는 이들이 몰려 연일 장사진을 치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나카(田中) 귀금속 그룹의 매장에도 평소의 3∼5배에 이르는 손님이 몰리고 있다. 대부분 금을 팔려는 이들이다.
보석 등 귀금속을 파는 데 최고 7시간 걸릴 때도 있고, 일부 매장은 ‘1인당 5점’으로 판매를 제한하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같은 현상은 각국의 물가나 실질금리와 관련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본 이외의 국가는 물가 상승률이 금리를 웃도는 경우가 많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만큼 돈이 실물로 흘러들어 가기 쉽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플레이션 국가인 일본 국민은‘금보다는 현금’이라고 생각한다.
이러다 보니 나타나는 역설적인 현상이 국내 금 생산량이 미미한 일본은 금을 수출하고, 세계 최대의 금 생산국인 중국이 이를 수입한다는 것.
중국은 세계 제일의 금 생산국이지만, 이중 일부를 외화 지급준비용으로 축적하고 있다. 민간의 금 수요는 국내 생산량의 두 배에 이른다.
중국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가서 금 등 자원의 공동 개발 교섭을 할 정도로 모자라는 금을 외국에서 조달하려고 애쓰고 있다.
일본은 폐 휴대전화나 가전제품 등에서 금 등 희소금속을 추출하는 이른바‘도시광산’이 발달한 국가다.
여기에 덧붙여 1970년대 말부터 금을 단기 투자 대상으로 보고 값이 내리면 사들였다가 오르면 팔기를 되풀이한 일본인들이 연초보다 금값이 30%나 오르자 매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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