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를 이용한 숙취해소 음료가 개발됐다. 1차가공 만으로 오이 생과 가격의 5배 이상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해 남는 오이의 처분과 농가 소득 증대의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된다.
23일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서권일 순천대 교수 연구팀이 최근 오이를 이용해 제조한 오이식초를 주원료로 한 숙취해소 음료 개발에 성공하였다.
평가원이 농림기술개발사업으로 ‘오이를 주원료로 한 숙취음료의 개발 및 상품화’ 과제를 선정해, 지난 2008년부터 연구팀과 손발을 맞춰온 결과다.
개발된 기술의 핵심은 오이식초의 제조다. 오이식초는 유기산이 풍부하고 항산화기능을 함유하고 있으며 숙취해소 능력도 뛰어나다. 연구팀이 오이식초에 헛개열매추출물 등을 함유한 숙취해소 음료의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기존에 상품화된 숙취해소 음료 3종류 등에 비해 체내 아세트알데히드 및 알코올 함량이 훨씬 낮게 나타나 숙취해소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오이 1kg을 1차 가공 시 오이식초 3.6L 제조가 가능해 생과 가격의 5배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며, 이를 이용한 2차 가공을 통해 오이 숙취해소 음료는 오이 생과 가격의 240배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숙취해소 효능이 있는 오이식초의 제조방법’, ‘오이식초를 함유한 숙취해소용 음료 조성물’ 등의 2건에 대해 이미 특허를 획득한 상황이다. 연구결과는 ‘오이 발효음료가 만성적으로 에탄올을 급여한 흰쥐의 에탄올 대사와 항산화 방어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이달중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개발된 숙취해소 음료는 건강 식초음료 판매 회사에 선급기술료 3000만원, 경상기술료는 총매출액에 1% 조건으로 기술 이전되어 내달중 제품으로 시중에 등장할 예정이다.
이번 기술 개발은 오이 소비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10년도 농림통계연봉 따르면 오이는 연간 총 35만톤이 생산되는데, 소비량이 턱없이 적어 절반 가량이 폐기되는 상황이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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