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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뒤집을 수 있다 기대… 野, 불안한데… 정치권 촉각 곤두세우며 투표율 집중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실시된 아침 여야 수뇌부는 시간별 투표율 집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찬반 지원 발언을 이어갔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단계별 무상급식 시행에 찬성의사를 나타내는 한나라당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투표율이 높은 것에 대해 안도와 함께 33.3%이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들뜨는 분위기다. 반면 투표 불참운동을 벌인 민주당은 투표 참여율이 다소 높게 나오자 혹시 뒤집히는 것 아니냐며 불안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여야의 이같은 분위기는 24일 아침 당내 회의에서도 역력히 드러났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무상급식을) 찬성하든 반대하든 투표장에 꼭 참석해 의사표시를 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나쁜 투표라고 하면서 투표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데 내년 총ㆍ대선에서 상대방의 정책이 나쁘다고 판단되면 총ㆍ대선에서도 투표 거부 운동을 할 것인지 한 번 묻고 싶다”고 민주당을 공격했다.

황우여 원내대표 역시 “오늘 주민투표의 본질은 바로 시민들이 제안한 정책에 대해 누가 어떤 정책이 더 다수의 지지를 받느냐를 가리는 것”이라며 “개함도 만약에 못하게 된다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야당이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의원도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복지 포퓰리즘에 대해 서울시민이 심판하는 날”이라며 “야당은 위압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행태를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회의 도중에도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집계 결과를 보고 받으며 참석한 다른 의원들에게 “(지난 4ㆍ27 재보선 당시)중구청장 투표율과 비교해볼 때 나쁘지 않다”며 진행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다소 초조한 표정으로 투표 상황을 지켜봤다. 오전 10시 상황에서 투표율이 9%를 넘어서자 뒤집힐 가능성을 우려하며 마지막까지 서울시민들이 나쁜투표 불참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민생의 가치, 헌법적 가치를 부정하는 그 어떤 정치적 보호도 국민의 지지 받을 수 없다”며 “모든걸 이념 문제로 끌고 가려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여당의 생각에 국민과 서울시민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회의 발언 도중에도 오 시장의 선전을 의식한 듯 한숨을 쉬며 “오늘 아침 아파트에 무차별적으로 전단지 뿌려진거 보면서 무법천지라는 생각에 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여당의 투표 독려 행태를 비난하기도 했다.

김진표 원내대표 역시 전날까지 접수된 여권의 불법 투표 독려 행위를 일일이 열거하며 “서울시민들은 오늘 정당한 투표 거부권 행사로 무상급식을 지켜내고 꼼수와 편법 무법천지 방법으로 밥그릇 빼앗는 나쁜 시장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을 비롯한 나머지 최고위원들도 실시간으로 투표율을 확인하며 오 시장의 정치적 행위를 비난했다. 하지만 예상 밖에 높은 투표율이 확인되자 회의 모두 발언 도중에도 투표에 불참할 것을 서울시민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박정민 기자@wbohe>

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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