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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투표 서울민심 갈랐다
서울시 무상급식 투표율 11시현재 11.5%…퇴근후 직장인 참여 최대 관건
 투표율

서초 16.4%

강남 16.3%

송파 13.7%


금천 8.9%

관악 9.1%

은평 9.7%




‘한국형 미래 복지’의 향방을 가르는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24일 오전 6시부터 서울 2206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 이날 오전 11시 현재 투표율은 11.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중구청장 재보선의 같은 시간대 투표율 12.2%(최종 투표율 31.4%)보다 다소 낮고, 지난해 6월 지방선거의 17.6%(최종 투표율 53.9%)에는 못미쳐 승패를 오후 8시 마감까지 쉽게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로 투표가 진행된다면 최종 투표율은 승패의 기준점인 33.3%와 엇비슷하게 나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투표율이 생중계된다는 점에서 오전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날 경우 보수층의 사표방지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며 끝까지 알 수 없는 투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부인 송현옥 씨가 24일 오전 6시45분께 서울 종로구 혜화동 제2투표소인 혜화동 자치회관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오 시장은 투표를 마치고 “오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날로, 참으로 크게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리는 날”이라고 말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서울시의 단계적 무상급식안과 교육청의 전면적 무상급식안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이번 주민투표는 ‘선별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로 구분되는 정치권의 복지 논쟁과 맞물려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투표율이 33.3%를 넘고, 오 시장의 안이 채택될 경우 서울시는 내년부터 소득 하위 50%까지만 단계별로 지원하게 된다. 시 의회와 곽노현 교육감이 추진했던 전면 무상급식은 사실상 용도 폐기되는 셈이다.

서울시장직 및 차기 대권 불출마 선언으로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선 오 시장은 “이번 투표는 최초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 복지 체계에 대해 마음을 정리해둔 유권자들은 반드시 올 것”이라며 결과에 대한 낙관적 기대감을 나타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도 “오전 11시까지 15% 이상 될 수 있다면 33.3% 달성은 비관적이 아니라고 본다”며 희망을 숨기지 않았다.

투표거부운동을 펼쳤던 야당은 박빙의 승부가 예측되자 다소 긴장하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주민투표법 정신에 근거해 이번만큼은 투표장에 가지 않는 게 정당하게 투표하는 것”이라며 “무법천지를 만들고 있는 오 시장과 한나라당은 서울시민들로부터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도 이번 주민투표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찬반으로 엇갈렸다. 이른 시간 금천구에 마련된 가산동 제5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김모(35ㆍ회사원) 씨는 “왜 우리 세금으로 부잣집 잘 사는 애들까지 밥 먹여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 돈이면 정말 필요한 곳에 복지비용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인터넷 상에서 투표거부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한 네티즌은 “이번 주민투표는 오 시장의 개인적 정치 욕심이 불러온 돈 낭비”라며 “복지에 관심이 높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투표거부운동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이날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투표율이 개함에 필요한 33.3%를 넘으면 오후 9시부터 개표가 시작된다.

최정호ㆍ김수한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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