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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합의’ 박원순, 귀교하는 안철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 원장은 이날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박원순 변호사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박 변호사는 우리 사회를 위해 헌신하면서 시민사회 운동의 새로운 꽃을 피운 분으로 서울시장직을 누구보다 잘 수행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잠깐 동안 대화를 통해서도 안 교수와 진심이 통했고 정치권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합의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안 원장과 박 변호사가 약 5분 간격으로 차례로 입장했으며 기자회견은 약 10분간 진행됐다. 안 원장이 모두발언을 하는 동안 박 변호사는 단상 밑에서 안 원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지켜봤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다가 전날 상경한 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 변호사는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이었다. 안 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단상 아래로 내려가 박 변호사와 악수를 하고 뜨겁게 포옹했다.

안 원장은 이어 절친한 사이인 박경철씨와도 포옹했으며, 박씨는 안 원장의 불출마 선언이 못내 아쉬운 듯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다음은 안 원장·박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안 원장이 박 변호사를 돕기로 했는가.

△(안철수) 국가 공무를 하고 있어서 쉽지 않다. (박 변호사가) 심정적으로 자신의 뜻을 잘 펼칠 것이라 믿는다.

(박원순) 이것보다 더 도와줄 수 있겠느냐.

--안 원장이 박 변호사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가.

△(안철수) 그렇지 않다. 나는 선거에 관여하지 않는다. 학교로 돌아간다. 본업으로 돌아간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한 결정적 계기는.

△(안철수) 자격 있는 분의 출마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박 변호사의 굳은 의지를 확인했다. 지난 5일이 1년 같았다.

--대선 출마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나.

△(안철수) 전혀 나오지 않았다. 시장 선거 문제만으로도 고심을 많이 했다.

--오늘 만남은 박 변호사가 안 원장을 설득하는 방식이었나.

△(안철수) 설득하는 분위기 아니었다.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자리였다. 자격 있는 분이 나오니 저는 물러난다.

(박원순) 안 교수와는 오랜 세월동안 알아서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게 많고 이런것은 말로써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서로 전폭적인 신뢰 속에서 (후보 단일화가) 가능했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양보한 것인가.

△(안철수) 나는 원래 출마선언도 하지 않았다.

--안 원장은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과 사전에 대화를 했는가.

△(안철수) 그 분 나름대로 저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신당 창당 계획이 있는가.

△(안철수) 전혀 아니다.

--박 변호사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연대할 생각이 있는가.

△(박원순) 힘을 합칠 수 있는 분과는 힘을 합쳐야 한다.

--박 변호사는 언제 출마 기자회견을 할 것인가.

△(박원순) 며칠 내로 입장을 밝히겠다. 어젯밤에 산에서 내려와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정리되지 않았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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