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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좌담회 지상중계 3>
--취임후 52개 물가를 특별관리한다고 했는데 사실 더 올랐다.

△금년에는 신속하게 회복되기 힘들다. 물가쪽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기 때문에서민이 고통 받는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 재래시장을 자주 나가 보기 때문에 피부로느낀다. 그럴 때마다 미안하다. 이미 추석이 가까운데 내가 바라는 것은 햇볕이 나고 채소값이 고개를 약간 숙였기 때문에 이왕이면 조금 늦게 장을 보면 좋을 것 같다.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가면 조금 나을 것 같고 가능하면 대형마트 보다재래시장에 갔으면 한다.

올해는 800억원을 지원해 시장에서만 쓸 수 있도록 했고, 공직자들의 경우 매주마지막 토요일은 재래시장 가는 날로 정했다. 서민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노력을 부단히 하고 있다. 제대로 풀리지 않아 걱정이긴 하다.

--이 대통령이 현대건설에 입사할 때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취직을 시켜주면서 정주영 회장에게 ‘잘 지켜보라’고 했는데 ‘잘 좀 봐줘라’는 것으로 잘못 이해해 고속 출세했다는 말이 있다.

△학생시절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그 당시 학생들이 독재정권에 반대하고 한일 국교 정상화에 반대하고 해서 사실 나도 징역 5년형을 받았다. 감옥 다녀온 뒤 취직을 못해 몰래 시험을 쳤는데 시험을 못치게 해 항의를 했다. ‘내가 정치를 하려는 게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해서 기업에 간다. 경제가 더 급한 사람이다. 내가 하는 일을 막지 말아달라’고 하니까 그쪽에서 풀어줬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입사 5년 동안 매달 회사에서 나에 대한 동태보고를 중앙정보부에 했다. 정주영 회장이 그때 한창 젊을 때인데 귀가 어둡겠나, 제대로 들었지.

그래서 보고서를 냈겠지. 그런 얘기가 위키리스크에 나왔다고 하는데 재미있는 얘기라고 누가 한 것이다.

--농민이 소득을 올리기 어려워 농촌이 고령화, 공동화되고 있다. 농촌을 위한 대책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생각이 든다.

△농촌 대책을 상당히 강하게 하고 있다. 나는 농촌에 대한 개념을 그렇게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농촌은 미래의 희망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평균 연령이 58~60세 정도 된다고 한다. 농촌은 고령화됐다고 하는데 요즘 60세가 고령인가. 요즘은 농촌이 다 기계화되어 있다.

농촌은 2차 가공에서 앞으로 바이오산업까지 할 수 있다고 본다. 세계 농수산물교역이 6조달러 된다. 반도체, 자동차를 다 합쳐도 5조달러다. 농수산물이 아주 큰 산업이다.

지금 중국에 부자가 많다. 한국임 2만달러 소득인데 중국은 2만달러 소득이 1억명이 넘었다. 가까운 일본도 그렇다. 중국 사람들이 이제 고급식품을 먹게 된다. 중국의 소득이 높아지면 한국 식품이 많이 팔리고 한국 제품을 유통하는 사람들에게 부자들이 다 몰린다.

우리 농업이 고급화하자. 유기농을 하든지 아주 믿을 수 있는 질의 농사를 하면된다. 네덜란드는 최고의 농산물 수출국이다. 왜 우리는 못하느냐. 덴마크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인건비인데 어떻게 돼지고기를 우리에게 수출하느냐. 우리가 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본다. 산업이라고 생각하면 미래에 아주 유망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10년 안에 우리 농촌이 도시에 있는 젊은이들이 가지 말라고 해도 가는 곳이 된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나는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계절적으로 농민이 자꾸 피해를 입는데 그러니까 선 거래를 하자. 배추는 (이익의) 80%를 중간 상인이 다가져간다. 외국같이 선 거래를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면 농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농업은 어마어마한 산업이고 대한민국 미래의 중요한 축이라고 생각한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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