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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좌담회 지상중계 5>
--공생발전은 많은 경우 기업의 자발적 협조가 필요하다. 시스템과 제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생발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이익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나도 생각을 같이한다. 시장경제, 신자유주의라는 개념에서 다소 진화한 개념이 들어와야 한다고 본다. 과거 시장경제 원리로 경쟁만 하면 약자는 죽는다. 지금은 좀 더 진화된 새로운 시대에 돌입하고 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는 결국 미국 월스트리트의 투자 은행들이 탐욕 경영을 한 것 때문이었다. CEO가 1년에 연봉을 몇천만 달러씩 가져가고 은행이 어려우면 또 떠나 다른 은행으로 갔다. 기업들이 이익만 추구하는 탐욕경영에서 윤리경영으로 가야한다. 대기업이 시대의 변화에 자발적으로 대응해 달라. 그렇지 않으면 정부가 부득이 간섭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데, 나는 기업의 문화를 바꾸라고 강조한다.

--북ㆍ러 정상이 러시아 가스를 북한을 통과해 우리가 쓰는 방안을 논의했는데 이 가스를 어떻게 받을 것인가.

▲우리 없이 자기들끼리 한다는 것은 아니다. 공급은 통과시키는 사람보다 사는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이 문제는 90년대 내가 민간기업에 있을 때 구소련 정부와 MOU(양해각서)를 맺은 적이 있다. 이게 사실 법적으로 유효할 수 있다. 금강산도 저렇게 개발했더니 자기 것이라고 하는데 가스가 보장되겠느냐고 걱정하고 있다. 그런 생각을 안했겠느냐. 소련은 인구가 2억2천만명 중에서 90%가 모스크바에 산다. 가스를 팔 데가 없다. 중국, 일본, 우리밖에 없다.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내년에 도달한다. 가스가 남쪽까지 오려면 700㎞를 러시아를 통해 와야 하는데 중간에 끊어지면 어떻게 하느냐. 북한도 손해고 러시아는 팔 데가 없다. 그러니까 어떻게 계약을 하느냐 하면 북한이 잘못하든지 러시아가 잘못하든지 하면 배로 실어오더라도 공급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자기네가 보상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 리스크도 있고, 러시아 리크스도 있다. 30년 동안 유럽이 이렇게 하고 있는데 별문제가 없었다.

--10월에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나.

▲북한과 러시아가 이야기하고 있고, 우리와 러시아도 진행하고 있다. 어느 시점이 되면 3자가 이야기할 때가 온다. 생각보다는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러시아, 북한 우리 다 좋다. 되기만 하면 아주 좋은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과거에 두차례 했어도 서해안에서 결국 사고가 생겼다. 도와주고 정상회담까지 했는데도 사고가 났다. 국민에게 도움되는 게 없다. 그러니까 남북이 정상적 관계로 오고 잘잘못을 가려야 한다. 전략적으로 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그래서 나는 임기 중에 정상회담을 안 할 수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상회담을 한다면 정말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오고 서로 도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약속해야 한다. `우리는 도발을 안 한다‘는 보장이 있고 그 기본 위에서 협력하자는 것이다.

북한이 사실 좀 잘 살아야 한다. 핵무기를 갖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우리가 돕고 싶어도 여건이 안 된다. 내가 앞장서서라도 세계와 함께 도와 경제도 살리고 안보도 유지시켜주려는 욕심이 있다. 그것이 진정한 정상회담의 의제다. 그런 것 없이 정상회담을 한다면 그게 무슨 도움을 주겠느냐. 남북한의 평화와 번영을 열 수 있다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양춘병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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