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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前시장 자양동에 집 구했다
강북 전셋집 직접 보러다녀

이사날짜는 측근들도 몰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새 거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시장이 되기 전 강남에 보유하고 있던 집을 전세를 주고 있어 중도에 집을 비워 달라고 할 수도 없고 강남으로 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강북 지역 단독주택 전셋집을 찾고 있었다.

특히 갑작스러운 시장직 사퇴로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시장 공관을 비워줘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바로 이사가 가능한 집, 부모님과 두 딸이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는 방 4개 있는 집, 그리고 부모님이 소일할 수 있는 정원이 있는 집을 찾느라 애를 많이 먹었다.

오 전 시장은 이번에 전셋집을 구하면서 시장에서 가장으로 역할을 바꿔 가족이 살 집을 직접 보러 다니며 전세난으로 고생하는 시민들의 고통을 몸소 체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퇴임을 예견하지 못한 지난달 23일 경동시장을 방문해 노점상인을 격려하고 있다. 오 전 시장이 경동시장 방문 다음날인 24일 주민투표가 실시됐으며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이틀 뒤인 26일 전격 사퇴했다.


이와 관련해 측근들은 이번에 계약한 자양동 집에 대해서도 “전셋집을 어디에 마련했는지 알지 못한다. 오 전 시장이 직접 보고 계약했다면 했을 것”이라며 “오 전 시장이 동향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아 측근들을 배제한 채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사날짜 등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추석 때 태풍이 온다고 해 비가 새는 곳 등 안전 점검을 위해 공관에 갔었는데 그때 어르신(오 전 시장 부친)께서 추석이 끝나면 이삿짐을 꾸릴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구체적인 이사날짜는 아직 통보받은 바 없다”고 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갑작스러운 사퇴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서울시를 떠나 지난 8일에는 한나라당 시의원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어려운 상황에서 적극적인 지원에 큰 힘이 됐다”고 인사했으며, 최근에는 공무원들 테니스 모임에도 잠시 들러 고마움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 서울시 공무원은 지난달 26일 이임식에 “서울 25개 구청장 중 유일하게 문병권 중랑구청장만 참석해 떠나는 오 전 시장을 애석해했다”며 “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상을 가고 정승이 죽었을 땐 문상을 가지 않는다’는 옛말이 실감 났다”고 말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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