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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사장교 30년..‘문무 겸비’ 초급장교 4만3000명 배출
대학졸업자(졸업 예정자 포함) 가운데 우수자를 선발해 일정기간 교육을 거쳐 장교로 임관시키는 육군의 학사장교 제도가 오는 24일 창설 30주년을 맞는다. 다양한 학문을 전공한 뒤 엄격한 군사훈련까지 거치기 때문에 문인의 섬세함과 무인의 담대함을 겸비했다는 장점을 지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사장교 제도는 나라 안팎의 안보환경이 어렵던 1981년 처음 만들어졌다. 국가안보를 튼튼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우수장교인력 확충에 대한 요구로 이어져 1기 632명이 배출된 이후 지난해까지 총 55개 기수 4만2819명이 임관했다. 2009년까지는 1년에 2개 기수가 전·후반기로 구분돼 임관했으나 지난해부터는 1개 기수로 통합됐다. 현재 현역으로 복무하는 학사장교는 약 8000명으로 육군 중대장·소대장의 약 40%가 학사장교 출신이며 2200여 명의 학사장교출신 영관급 장교는 육군 핵심전력을 담당하고 있다.



학사장교는 매년 11∼12월 모집을 시작해 이듬해 4월 합격자를 발표한다. 학사장교로 선발되면 경북 영천에 있는 육군 3사관학교에서 사관후보생 신분으로 17주간의 양성교육을 받는다. 교육은 가입교 1주, 군인화단계 5주, 장교화단계 11주로 구성된다. 이후 소위로 임관하며 3년간의 의무복무 기간을 거치고 나면 희망자에 한해 장기복무도 할 수 있다. 현재 학사장교 1기 박성중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현 학사장교 총동문회장)과 유정복 ·전병헌·정양석 국회의원, 윤홍근 제너시스BBQ회장 등을 비롯해 학사장교 출신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던 학사장교의 지원율은 최근 하락하는 추세다. 2007년 1.8대1에서 2008년 0.93대1, 2009년 0.7대1, 지난해에는 1.1대1을 기록했다. 병 복무기간이 점차 줄어들고 대학생 조기입대가 늘어나는 데 영향을 받은 결과다. 이에 따라 양질의 초급간부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초임장교 획득인력을 줄여 우수인력 위주로 선발하고, 선발된 인원에게 격려금 지원 및 보수 인상, 제대 후 취업지원 등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중 총동문회장은“최근 우수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안다”면서 “국방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군인사법 개정을 통한 복무기간 단축 등 학사장교 제도의 “제도적 모순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는 24일에는 육군사관학교에서 학사장교 창설 3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지난 3월1일부터 6개월 동안에는 동문 5000여명(부분 참여자 포함)이 국토종주를 했다. 일산 호수공원에서 종주를 시작한 이들은 휴전선 일대와 해안선을 따라 1천770km를 걸었다. 30주년 행사는 국토종주의 마무리다. 명예 학사 고문인 박희태 국회의장과 이진삼·김옥이 의원 등을 비롯해 학사 동문 가족들이 참가해 지난 30년을 돌아보고 발전을 모색한다.

<김대우 기자@dewkim2>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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