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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측근 비리의혹…李대통령 착잡한 귀국길
이명박 대통령의 귀국 발걸음이 한 층 무겁게 됐다.

이 대통령이 미국 방문으로 자리를 비운 동안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더블딥 우려가 가중되면서 국내 경제여건이 동반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환율에 따른 물가 급등 우려와 임기 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핵심 측근들의 비리 의혹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방문을 통해 ‘공생 발전’의 국정기조를 국제 사회에 널리 알리고 공유하겠다는 당초 방문 취지는 퇴색되고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꺼야 하는 다급한 사정으로 내몰린 셈이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오전(현지시간) 시애틀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만나 아프리카를 포함한 저개발국가 지원 방안과 기부 문화 등 ‘공생 발전’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앞서 유엔 총회 연설에서도 국제 사회의 공생 발전을 강조한 이 대통령은 빌 게이츠와의 접견을 계기로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인식을 환기시키고, 공생 발전 기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24일 귀국하는 이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는 건 어느 하나 만만치 않은 ‘국정 삼중고(苦)’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럽발 재정위기가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개방경제인 우리나라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면서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비상상황 점검에 나서고 있지만 외부 변수로 인한 악재를 우리가 컨트롤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특히 고심하는 대목은 민생과 직결되는 물가 문제로, 이 또한 묘책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 관계자는 “겨우 물가의 고삐를 잡았다고 생각했는 데 뜻하지 않은 경제 위기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 물가가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면서 “내부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들은 다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여권 관계자는 “검찰 조사 등을 거쳐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것만 해도 현 정부의 도덕성은 상처를 입었다”면서 “대통령이 귀국해서 특단의 조치를 내리지 않는 한 권력 비리에 따른 레임덕 우려를 불식시키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춘병기자/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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