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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뢰패당’이라던 北, 돌연 홍준표 방북 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30일 방북을 앞두고 전향적으로 돌아선 한나라당, ‘괴뢰보수패당’이라며 대화를 거부했던 북한의 태도변화가 향후 남북관계에 새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홍 대표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 입주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이를 해결하고 공단을 활성화하기 위해 간다”며 방북 계획을 밝혔다. 한나라당 대표의 방북은 97년 창당 이래 처음이다. 이어 그는 “비록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살,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11월 연평도 포격이 있었으나 경색된 남북관계가 풀리는게 국민의 요구라고 판단했다”고 방북취지를 설명했다.

‘선거용’이라는 일부 지적에도 불구하고 천안함ㆍ연평도 사태를 북한의 도발로 규정하고 선(先)사과를 요구하던 한나라당의 이같은 변화는 이례적이다.

천안함 사태에 따른 정부의 5ㆍ24조치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애로사항 대부분이 신규투자를 금지한 5ㆍ24조치와 관련이 있다. 이와 관련된 실질적인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북한의 개성공단 수입이 미사일 개발에 흘러들어간다고 보고 개성공단 확대를 반대해왔다.

한나라당을 ‘괴뢰보수패당’이라 부르던 북측도 홍 대표의 방북 신청에 이례적으로 빠르게 반응했다. 지난 23일 통일부가 북측에 비밀리에 통보한 뒤 채 나흘만에 “체류기간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동의서가 날아왔다. 북한이 2008년 12월 1일 개성공단 통행 차단 조치를 취한 뒤 주요인사에 대한 첫 방북 허가다. 이번 허가는 평양의 고위층이 직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북측 인사와 접촉할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집권여당의 대표라는 무게감을 감안할 때 개성공단을 관리하는 리금철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 등을 만날 가능성은 크다. 양측 회동시 개성공단 활성화 문제 외에도 지난 7일 홍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안한 북한 농업생산력 회복을 위한 대북사업, 개성공단과 파주 일대를 연결하는 통일경제특구 등이 논의선상에 오를 가능성도 높다.

또 현재까지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북측 고위 관계자와 비공식적인 접촉을 통해 ‘정상회담’ 등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풀어낼 방안에 대한 논의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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