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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는 민주당 “약속대로 박원순 총력 지원하겠다”
민주당 중진들은 4일 아침 회의에서 박원순 후보에 대해 말을 아꼈다. 제1야당으로서 서울시장처럼 큰 선거에서 시민후보에게 패배한 충격이 가시지 않은 표정이었다. 하지만 민주당 측은 패배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약속대로 박 후보를 돕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선거의 승리라는 서울시민들의 지상명령을 수행하게된 박원순 후보에게 축하말씀 드린다”면서 민주당은 “박 후보의 승리를 위해 모든 힘 다해 총력을 기울여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섭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번 경선이) 민주당으로서는 아쉬운 결과이지만 서울시민의 뜻이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오세훈 전 시장의 실정을 바로잡아 사람 중심의 서울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일단 민주당은 적극적으로 박 후보를 돕되 우선은 일주일 정도 남은 국정감사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이번 국감에 한미FTA 비준과 KBS도청 의혹 등 남은 중요 이슈들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미 행정부가 한미FTA 비준안을 몇 시간 전 의회 제출했다. 14일 한미정상회담 전에 처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정부와 여당이 끝까지 최선다해 최소한의 국익을 수호하고 우리 국회의원도 여야를 떠나 최소한의 책무를 다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박 후보를 총력지원하게 되더라도 당 내부에서 이번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손학규 대표 등의 거취 여부가 앞으로의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책임론은 아직 없다. 민주당은 서로 격려하고 이 과정을 극복해야한다”면서 “앞으로 이 과정에서 민주당이 성숙하라는 게 시민의 생각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일정에 대해 우상호 전 의원은 “당분간 계속 이인영 최고위원이 박원순 측과 선대위 구성 및 운동 관련해서 논의할 것이다. 정책 등 총론에서 야권이 합의했지만 각론은 시민사회쪽에서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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