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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진-하산(러시아) 철도, 10월 중순 첫 시험운행
북한의 라진과 러시아의 하산을 잇는 첫 시험열차가 10월 중순경 운행될 예정이다. 이 구간의 철로 개보수 작업은 그동안 한반도종단철도(TKR)과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을 위해 가장 필요한 사업으로 꼽혀왔다.

정부 소식통은 5일 “라진-하산 철도현대화 사업이 마무리 돼 곧 첫 열차시험운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선로만 10월 중순께 개통하고 교량은 더 늦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2008년 10월 착공한 라진-하산 철도 구간은 총 52㎞에 달하며, 러시아 광궤와 북한의 표준궤를 함께 놓는 혼합궤를 이 지역에 깔게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안병민 동북아북한교통연구센터장은 “러시아철도공사가 맡은 34㎞는 이미 공사가 완료됐으며, 러시아극동광업건설회사가 맡은 나머지 18㎞는 내년 5월 완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는 일단 10월 중순께 열차시험운행을 하고 내년 5월까지 터널 공사 등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라진항으로 들어온 화물을 라진-하산 구간 철로를 통해 TSR로 실어나른 후 유럽으로 운송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2004년 이 구간 개보수에 합의했으나 재원 확보 등의 문제로 한동안 차질을 빚어왔다. 그러나 북중경협의 핵심인 창지투(창춘ㆍ지린ㆍ투먼) 사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라진항을 둘러싼 러시아ㆍ중국간 경쟁구도가 첨예화되자 러시아 정부가 라진항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개보수 공사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라진ㆍ선봉 개발은 동북아 물류거점을 확보한다는 경제적 의미 뿐만 아니라 동북아 진출을 위한 정치ㆍ군사적 의미가 크다”면서 “양국은 라진-하산 열차시험운행을 주변국에 과시하기 위해 정치적 이벤트와 맞물려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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