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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손입적 문제없다" - "재산증식 뭘몰라"
두한나라당 나경원,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1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파열음을 냈다. 두 후보는 박 후보의 병역특혜 의혹, 나 후보의 재산 증식 의혹, 서울시정정책 공약, 안보관 등을 놓고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날선 공방을 벌였다.

▶박원순 “양자 가는 것은 흔했던 일”=박 후보는 자신이 작은할아버지의 양손으로 입적돼 6개월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것이 병역기피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박 후보는 “(양손 입적이) 13세 때 일이었는데 당시엔 아무것도 몰랐다”며 “일제시대에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에 가신 작은 할아버지의 제사를 대신 지내도록 입적된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양손 입적이 현행법상 무효라는 한나라당의 지적에는 “1987년 판례에 의해 양손입적 규정은 잘못된 것이라는 판례가 나왔는데 오히려 그 이전에는 광범위한 일로 존재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와 형의 병역혜택을 위해 ‘쪼개기’ 입적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에서는 그런 일을 많이 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부모님은 한나라당이 생각하는 것처럼 똑똑한 분이 아니다. 시골에서 농사만 지은 분이 병역법이 언제 개정됐는지를 어떻게 아셨겠느냐”고 반문했다.

▶나경원, 사학법·재산 해명=나 후보는 17대 국회 의원 시절 사립학교법 개정을 반대한 것이 사학재단을 소유한 부친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해명했다.

나 후보는 “객관성에 의심을 받을까봐 의원총회에서 발언도 하지 않고 자제했으며 교과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당론이 결정된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학법 개정에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 ‘도가니’ 개봉 이후 마치 사학법과 사회복지법이 한나라당 반대로 개정되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사학법 개정안은 개방형 이사 참여로 사학의 건학 이념이 실현되지 못하고 전교조의 학교 장악이 담겨 있었다”고 강조했다.

2004년 첫 재산 신고 당시 18억원이던 재산이 2011년 40억원으로 증가한데 대해서도 “그동안 취득한 재산은 없다”며 “공시지가에서 실거래가로 신고기준이 바뀌었고 보유재산의 시가가 올라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폭침·낙선운동’ 놓고 정체성 공방=나 후보는 박 후보가 상임집행위원장을 지낸 참여연대에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없다는 서신을 유엔에 보낸 것을 놓고 박 후보의 안보관을 파고 었다.

박 후보는 “저는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는다”면서도 “그러나 정부를 신뢰못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상당수다. 왜 정부가 신뢰를 잃었는지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어 “저는 안보관이 굉장히 투철해 걱정을 안해도 된다”며 “이념의 시대는 갔다”고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나 후보는 박 후보가 2000년 ‘악법은 법이 아니다’는 책을 출판했다고 거론한 뒤 “16대 총선 때 낙선운동을 벌일 때 선거법을 위반하면서도 이 논리로 재단했다”고 물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책을 40권 넘게 썼는데 옛 책만 보셨군요”라며 “그 당시 사회운동가로서 부정과 비리가 있으면 늘 고치려고 온몸을 다해 싸웠다. 낙선운동도 헌법에 맞은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박원순 대기업 후원금·사외이사 역할 해명=박 후보는 패널로부터 “대기업 후원금이 너무 거액 아니냐. 기업이 특정 목적이있다고 의심해보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가장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목적하는 바에 잘 쓴다는 신뢰가 기업들에게 돈을 내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허투루 한 푼이라도 썼다든지, 개인 용도로 가져갔다든지 하면 지적할 가치가 있지만 가장 적합한 곳에 쓰면 문제 삼을 바가 아니다”며 “아름다운재단은 기부문화의 상징이며 기부문화를 바꿔놓았다”고 강조했다.

<박정민ㆍ양대근 기자@wbohe>

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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