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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發 돌발변수…서울시장 선거도 영향?
야권연대 붕괴 도화선 가능성

反美 이념논쟁 확대도 관건



서울시장 선거가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초박빙으로 전개되면서 여야는 ‘돌발 변수’관리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후보자나 핵심 관계자들의 작은 말실수 하나에 영향을 받는 수천~수만표가 최종 당락을 가름할 수 있다며 여야 모두 예상되는 변수 점검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두 후보자의 재산, 병역, 학력 논란, 청와대 사저 논란 외에 한ㆍ미 FTA와 검찰과 트위터의 신경전, 북한의 움직임, 안철수 교수의 행보 및 민주당 고정표의 동향 등을 꼽았다.

우선 한ㆍ미 FTA 비준안은 이번 선거의 한 축인 야권 연대를 깰 수도 있는 이슈다. 한나라당이 10월 중 처리에 나설 경우 민주당 등 야당은 몸싸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야권 연대 유지를 의식한 제스처인 셈이다. 여야는 모두 타협 없이 정쟁만 일삼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발이 이번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중한 모습이다. 한ㆍ미 FTA가 반미 정서를 축으로 하는 이념논쟁으로 번질 경우, 양측 모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의 북한군 동향에도 정치권은 주목했다. 북한이 최근 대남 공격 전력을 휴전선 인근으로 전진 배치한 것을 놓고 온라인상에서는 벌써부터 “뻔한 북풍 음모”, “북한의 박원순 도와주기” 같은 극단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북한의 움직임이 선거 직전까지 계속될 경우 지난해 지방선거와 같은 이념논쟁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반면 검찰의 트위터 불법 선거운동 단속 강화 방침은 반한나라당 정서를 불붙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윤희웅 사회여론조사연구소 실장은 “박빙의 승부에서는 위기감이 투표율을 크게 올려 판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트위터 변수에 주목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간접적인 선거 지원과 민주당 조직표의 가동 여부도 주목거리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무명의 박 후보를 단숨에 1등 후보로 만든 안 원장의 막판 구두선거 지원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에게 패배, 후보를 내지 못한 민주당의 바닥 표심도 관심 대상이다.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는 박 후보의 적극 지원을 약속했지만, 최근 수차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박 후보 지지율은 한나라당의 나경원 후보에 대한 충성도에 비해 낮게 나타나고 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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