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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인기 국내선 시들, 미국선 열광...왜?
[워싱턴=양춘병 기자]미국을 국빈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이 대통령을 맞이한 오바마 대통령은 방미기간 중 세계 정상들이 부러워할 만큼 우정을 과시했다. 공식 환영식에서 서로를 “친구”라고 부를 만큼 관계가 남다르다.

전세계 정상중 미국이 국빈으로 초청한 인사는 이 대통령이 역대 5번째일만큼 극진한 대접을 받았는데, 이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직접 지시로 이뤄졌다. 의회연설에서는 45차례 박수까지 받아 한껏 고무됐다. 갑작스런 팬타곤 방문, 예정에도 없던 한식당에서의 불고기 만찬 역시 두 정상간의 친분관계 때문에 가능했다.

국내에서 1년만에 지지율이 반토막나 30%를 밑도는 이 대통령이 미국에서 이처럼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만 20년 차이(1941년, 1961년) 나는 양 정상이 나이를 잊은 우정을 과시하고 있는 비결은 뭘까. 

양 정상은 지난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직후 런던에서 열린 제 3차 G20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났다. 이후 워싱턴과 서울을 한 차례씩 오갔고, 지난해 6월과 11월 G20 정상회의 참석차 두 번 더 만나 총 5차례의 회동을 가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자수성가와 추진력을 높이사는 것 같고 이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의 변화와 개혁 의지에 많은 공감을 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면서 “여기에 한미 관계의 특수성이 더해져 양 정상 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진 같다”고 말했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 이스트 룸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정을 느낀다” 면서 “이 대통령 인생의 이야기, 가난에서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얘기는 감동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하와이에서 정을 경험했다. (그리고) 나는 이 정을 지난 번 참전용사의 날, 한국전쟁 60주년 기념하는 날, 한국을 방문하는 날에 느꼈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한미동맹의 핵심은, 깊은 애정과 쉽게 끊어지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는 한국적 개념인 ‘정’ ”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답사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보면서 동양적 좋은 정을 함께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보면 겸손해보이고 속은 매우 강한 특별한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매우 정직하기 때문에 정직한 얘기를 하고 있는 거다”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유도했다.

양 정상은 또 수시로 긴급 현안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전화통화를 해오며 친분을 다졌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 북한 핵실험과 천안함, G20 정상회의 등을 논의하기 위해 모두 7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틈날 때마다 이 대통령에게서 전해들은 ‘한국 교육의 힘’을 미국 교육과 대비시켰고,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국제 리더십에 공감하고 적극 지원했다.

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으로 양 정상간 공식 회동은 6번째가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층 깊어진 우애를 다지기 위해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이 대통령에게 미국 국방부(펜타곤) 내 심장부인 ‘탱크룸’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곳에서 미 합참의장으로부터 안보정세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

양 정상은 14일에는 나란히 동승해 디트로이트 자동차 공장을 견학하기로 했다. 이곳에서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일정 마지막 날엔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를 방문하고 16일 저녁 귀국한다.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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