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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라진 박근혜 ‘리스닝 투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0ㆍ26 재보선 지원과정에서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대중 속으로’ 다가가 눈길을 끈다.

13일 서울에 이어 한나라당에 냉랭해진 PK(부산ㆍ경남) 민심을 되돌기 위해 14일 부산으로 출격했고, 주말과 휴일인 15~16일 서울 곳곳을 둘러보며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인 ‘우리 나경원’을 알렸다.

박 전 대표를 수행하는 한 당직자는 이런 행보를 ‘리스닝(Listening) 투어’라는 말로 정의했다.

‘내 말을 하기보다 할 말 많은 어려운 분들을 직접 찾아가 낮은 자세로 경청하는 새로운 선거운동의 첫 시험무대’라는 것이다. 실제 박 전 대표는 지난 13일 7시간의 서울 구로구 유세 대부분을 말을 하기보다는 듣는 데 할애했다. 대규모 군중 앞에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공감을 자아냈던 예전의 ‘선거의 여왕’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이다.

하지만 당 후보를 지원하는 대목에서는 결코 망설이지 않았다. 수시로 “우리 후보 아시죠” “나 후보와 같이 듣고 고민하면서 더 좋은 정책을 만들어가겠다”며, 나경원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나 후보와 같은 배를 탔다는 점을 부각시킴으로써, 당 일각에서 나왔던 ‘소극적 지원’에 대한 우려를 단숨에 잠재운 순간이었다.

동시에 유력한 대권주자로서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는 데도 힘을 쏟았다. 길거리에서, 사무실에서 박 전 대표를 만난 평범한 소시민들이 던진 일자리 창출과 보육 문제, 중소상공인 지원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큰 틀의 정책 밑그림과 함께 그동안 해 온 정책적 노력, 그리고 앞으로 주력할 사항 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킨 셈이다.

이 같은 박 전 대표의 새로운 선거운동 실험은 이번 재보궐선거 기간 내내 계속될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많은 분을 뵙고 그분들의 어려움을 많이 들을 수 있어 보람 있었다”며 당분간 전국을 무대로 리스닝 투어를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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