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여론조사> 羅-朴 적극 투표층 지지율 0.1%P차...50ㆍ60대 羅로 모이고 20ㆍ30대 朴 이탈 가속
최종 선택을 단 일주일 남겨둔 서울시장 선거는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다. 열흘 전 본지 설문조사에서 8.3%포인트였던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단 1.2%포인트에 불과했다. ±3.1%인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가 된 셈이다.

▶羅-朴 뚜껑 열어봐야 알 수 있다=20일 헤럴드경제와 케이엠조사연구소가 발표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의 지지도는 43.5%, 나 후보는 42.3%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1.2%포인트. 나 후보 37.2%, 박 후보 45.5%였던 열흘 전 여론조사와 비교해 나 후보는 5.1%포인트가 오른 반면, 박 후보는 2.0%포인트 빠진 수치다.

오는 26일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적극 투표층에서 두 사람의 격차는 0.1%포인트로 더욱 좁혀졌다. 적극 투표층의 표심은 나 후보에게 43.5%, 박 후보에게는 43.6%가 지지를 보냈다. 열흘 전 여론조사에서 적극 투표층의 40.0%는 나 후보를, 44.8%는 박 후보를 지지했던 것에 비해 박 후보는 1.2%포인트를 잃었고, 나 후보는 3.5%를 새로 얻은 셈이다.

적극 투표층이 열흘 전보다 더 늘어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전체 응답자 중 68.4%였던 ‘꼭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은 이번 조사에서 74.5%로 6.1%포인트가 늘었다. 여야 양자 대결 구도로 치뤄지는 선거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초박빙 상태로 접어들면서, 유권자들의 관심과 열기도 그만큼 뜨거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羅 ‘여성-50ㆍ60대-東’, 朴 ‘남성-20ㆍ30대-西’=두 후보의 대결이 초방빅 상태가 되면서 지지층의 양분화 현상도 더욱 뚜렸해졌다. 나 후보는 여성과 중장년층, 그리고 서울 동쪽 지역에서 지지도가 높았고, 박 후보는 남성과 청년층, 그리고 서울 서쪽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연령별 지지율을 보면 박 후보는 20대와 30대에서 나 후보를 각각 25.6%포인트와 30.6%포인트 앞섰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나 후보는 박 후보를 각각 30.1%포인트와 49.1%포인트 차로 이겼다.

열흘 전 조사와 비교해 보면 20대와 30대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각각 11.1%포인트와 17.4%포인트가 줄어든 반면 50대와 60대의 나 후보와 박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더욱 커졌다. 박 후보의 병역과 재산형성에 대한 논란이 젊은 층에서 표심 이동을 가져온 반면, 중장년층에서는 나 후보에 대한 결속력을 한층 강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이번 선거의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평가받는 40대의 선택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열흘 전까지만해도 나 후보에 비해 11.4%포인트 높았던 40대의 박 후보 지지율은 이번에는 5.6%포인트로 줄었다.

지역별로는 나 후보는 동쪽에서, 박 후보는 서쪽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지난 조사에서 나 후보는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를 포함하는 서울 남동권역에서만 우위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광진ㆍ중랑ㆍ노원 등 북동권역에서도 박 후보를 앞섰다. 또 17.8%포인트까지 벌어졌던 북서권역의 격차도 6.3%포인트로 좁혔다. 반면 관악ㆍ구로ㆍ금천구 등 남서권역에서 박 후보의 우세는 지난 조사때 보다도 2.0%포인트 더 커졌다.

성별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엇갈리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남성은 박 후보 선호도가 나 후보에 비해 8%포인트 가량 높았고 여성은 반대로 6.2%포인트 나 후보의 손을 더 들어줬다.

헤럴드경제는 여론조사전문기관 케이엠조사연구소(대표 김경식)에 의뢰해 17~18일 이틀간 19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1대1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은 서울을 1차로 한강 이북ㆍ이남으로 나누고, 2차로 4개 권역(북동권역ㆍ북서권역ㆍ남동권역ㆍ남서권역)으로 나눈 뒤 지역별ㆍ성별ㆍ연령별 인구비례에 따라 추출했다. 설문항목은 이명박 대통령 국정 지지도, 차기 대권후보 적합도, 정당 지지도와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지지도, 선거에 미치는 변수 등으로 이뤄졌다. 95% 신뢰수준에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3.1%포인트. 응답률은 14.3%.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