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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장 보선 D-2>“朴, 겸손해 정감 가지만…”
나경원-박원순 마지막 주말유세…유권자들에 들어보니
손학규·한명숙·유시민 유세 동참

“저렇게 곁에 많으니…” 호의적 반응

“촛불세력 아니냐” 냉담한 표심도





“겸손해서 좋다.”-“촛불세력 아니냐.”

박원순 무소속 후보가 가는 유세현장마다 그를 한 번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가득했다. 하지만 절대적인 지지를 표시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인 유권자도 적지 않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날 박 후보는 한 표가 애절했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지난주 말 서울 서부지역을 가로지르는 강행군을 펼쳤다. 특히 그는 친야당과 반한나라당 노선을 뚜렷이 하며 지지층 다지기에 주력했다.

한 체육대회에 참석한 박 후보는 “정통 야당 민주당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말해 참가자의 큰 환영을 받았다. 자신도 생각못한 반응에 그는 “여기 오니까 정말 된 것 같다”며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박 후보 주변으로 몰려든 사람들은 대부분 그에게 호의적이었다. 처음 박 후보가 유세를 나왔던 열흘 전과 비교하면 ‘열혈 팬’도 몇 배나 늘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리는 바람에 하이파이브로 인사를 대신할 정도였다.

지난 23일 오후 박 후보가 손학규 민주당 대표,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과 함께 강서구에서 거리유세를 할 때는 구경 인파가 절정에 달했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들도 창 밖으로 손을 흔들면서 “박원순 파이팅”을 외쳤다.

딸 둘과 함께 유세장을 찾은 이모(42ㆍ회사원) 씨는 “아이들에게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려고 왔다. 박 후보는 겸손해 보여서 정감이 간다”고 말했다. 안모(54ㆍ자영업) 씨 역시 “저렇게 좋은 분이 곁에 많으니 박 후보도 훌륭한 분 같다”고 들뜬 반응을 보였다.

저녁 광화문 ‘이야기 콘서트’에서 박 후보는 “한나라당이 공약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런데 공약이 지켜졌느냐”고 반문하면서 “공약을 많이 하면 뭐하냐.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전 시장은) 대권 욕심과 자신의 꿈을 위해 서울시장을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아름다운 피부를 가진 후보와 아름다운 기부를 한 후보의 대결”이라고 지원유세를 벌여 시민의 갈채를 받았다. 몇몇 시민은 스마트폰으로 박 후보와 지원군을 신기롭다는듯이 촬영했다.

반면 일부 유권자는 냉정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 후보를 보며 의심을 눈길을 보내는 이도 있었다.

미아동에서 온 이모(27ㆍ대학원생) 씨는 “처음엔 박 후보를 지지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면서 “(학력 등) 여러가지 의혹이 나오는 걸 보고 실망한 부분도 있다. 수요일에 투표하러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세현장을 지나가던 박모 씨도 “지난번 촛불 때 모였던 세력 아니냐”며 반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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