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당 정강ㆍ정책에 미래 통일시대에 대비한 유연한 대북정책 기조와 양극화 해소를 위한 공정경쟁ㆍ경제 정의 등의 가치를 반영하기로 했다.
또 국민의 정치참여와 소통, 가족의 안전과 행복 등 시대 변화와 관련된 가치들도 새롭게 담아내기로 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보수’라는 표현의 삭제 문제는 지속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 산하 정책쇄신분과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지난 2006년 개정된 정강ㆍ정책을 6년만에 수정키로 의견을 모으고 이같은 방향을 정했다.
권영진 분과위원은 브리핑에서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새로운 통일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유연한 대북정책 기조를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며 “신(新)자유주의 질서가 낳고 있는 양극화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공정경쟁, 경제정의 등의 가치를 강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 위원은 또 “한나라당이 기존에 추구했던 자유, 인권, 법치 등의 가치는 계승, 발전시켜 나가되 새로운 시대정신과 국민의 요구인 국민의 정치참여, 소통, 가족의 안전과 행복 등의 가치를 새롭게 담아나가야 한다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보수’ 용어 삭제는 비대위 정책쇄신분과와 정강정책 개정소위에서 계속 논의키로 했다”며 “오늘 논의에서는 삭제하자는 의견과 유지하자는 의견이 모두 개진됐다”고 전했다.
비대위는 조만간 전체회의를 통해 이 같은 개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보수’ 표현의 삭제 문제를 놓고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아 당분간 정체성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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