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임장관실 ‘개점휴업’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임장관실은 9일 오전 10시 김해진 특임차관 이임식을 개최했다. 김 특임차관은 지난해 이재오 전 특임장관의 사퇴로 비어있는 장관직에 대한 직무대리를 그동안 맡아왔다. 김 특임 차관은 오는 4월 있을 총선 준비를 위해 지난 5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장관에 이어 차관까지 후임 없이 사퇴하게 되면서 특임장관실은 업무공백 사태가 불가피하게 됐다. 특임장관실은 그동안 후임자가 정해져야 김 특임차관이 사퇴할 수 있다고 설명해왔지만 결국 장관 직무대리를 맡고 있던 차관까지 사퇴하게되면서 ‘장·차관 없는 장관실’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특임장관실 관계자는 “차관이 후임자 없이 사퇴할 수는 없다는 설명은 일반적인 상황에 대한 것이었다”며 “특별한 사유로 장관과 차관이 모두 자리를 비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수장이 모두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특임장관실에 사용되는 예산(약 100억원 가량)이 낭비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고도 올해 특임장관실 예산은 9000만원 가량이 증액됐다. 특임장관실은 “지난해 없었던 민관 소통 박람회 예산이 추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임장관 업무공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임명권을 가진 청와대는 특임장관 인선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청와대는 특임차관을 먼저 임명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홍석희 기자 @zizek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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