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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 중산층 복원 VS 야, 1% 대 99% ... ‘총선전쟁 ’막올랐다
4ㆍ11 총선의 출발 총성이 울렸다.

17일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은 각각 공천 쇄신안 마련과 통합 지도부 구성의 예비고사를 끝마치고, 85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전쟁에 본격 돌입했다.

기성정치의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적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점에서 숱한 선거 변수를 남겨두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한나라당을 축으로 한 보수진영과 민주당 중심의 진보세력간 양자 구도로 판세가 짜여지고 있다.

이번 총선은 특히 18대 대선의 풍항계라는 정치적 복선을 깔고 있어 양당은 사활을 건 진검승부를 다짐하고 있다.

중산층 VS 1% 대 99% = 한나라당은 ‘중산층 복원’을, 민주당은 ‘99% 국민의 편에 서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각각 내걸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의 대기업 위주 정책과 차별화하는 동시에 포퓰리즘에 치우친 야당의 선심성 공약을 지양, 우리사회의 건강한 중산층을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복안이다. 우군의 지평을 보수뿐 아니라 중도진영까지 확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당 정책위 관계자는 “집권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근본적으로 중산층 붕괴에서 비롯됐다” 면서 “중산층을 복원하는 정책에 주력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4ㆍ11 총선 공약개발단을 구성, 보건복지ㆍ교육ㆍ주거 및 소상공인ㆍ일자리ㆍ안보ㆍ정치 등 부문별 공약 개발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1% 소수를 위한 정권으로 규정하면서 ‘1% 대 99%’ 구호를 앞세우고 있다.

사회 양극화 확산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반(反) MB, 반(反) 박근혜로 연결시켜 선거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산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를 위해 1% 부자증세와 GDP의 10%에 불과한 사회지출을 20%까지 올리겠다는 공격적인 공약들을 내놓고 있다.

쇄신 VS 정권심판 = 기성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한나라당의 재창당 수준의 강도높은 ‘쇄신’을, 민주당은 ‘정권심판’을 강조하고 있다.

한나라당 비대위는 현역의원 25% 사전 공천탈락과 여성 후보 30% 지역구 배정 등 강력한 인적쇄신안을 잇따라 제시하면서 쇄신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새로운 시스템과 새로운 얼굴로 거듭난 모습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정권심판에 다걸기 하고 있다. 정치 불신의 최대 원인이 현 정부와 여당의 실정에 있는 만큼 정권 심판론을 통해 성난 민심을 끌어안는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현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실정으로 가득찬 정부” 라며 “정권심판에 민심이 있다고 보는 만큼 민주당으로서는 이를 선거전략의 주된 기조로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자리 VS 복지 = 경제분야에서 한나라당은 ‘일자리 창출’을, 민주당은 ‘보편적 복지’를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당초 여야 공히 선거용 무한복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나라당은 ‘일자리 창출=적극적 복지’ 개념으로 접근, 야당의 무차별 무상복지 공약과 선을 긋기로 했다.

나성린 정책위부의장은 “민생살리기라는 대의에는 변함이 없다” 면서도 “재원도 불분명한 무상복지를 남발하는 것은 여당의 책임있는 태도가 아니다. 예산 집중편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 경제는 역시 한나라당이라는 인식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보편적 복지 확대를 일찌감치 공약한 민주당은 재벌개혁과 부자증세를 통해 재원을 마련해 복지 범위와 규모를 넓혀나가기로 했다.

한명숙 대표는 “소득 상위 1% 증세를 통해 연간 1조5000억원의 세수를 확보해 99% 서민과 나누겠다”고 밝혔다.

121석 VS 다수당 = 총선에 임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현실적 목표는 각각 ‘121석’, ‘다수당’으로 잡고 있다.

한나라당 수도권 중진의원은 “영남 사수를 기본으로 쇄신바람을 일으켜 수도권에서 최대한 선전하는 구도를 만든다면 2004년 천막당사 수준의 의석 확보(121석)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면서 “당의 쇄신노력을 통해 최대 130석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과의 선거연대를 통해 2004년 열린우리당의 다수당 영광을 재현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나라당과의 경쟁보다는 진보진영내 연대 성과가 선거결과를 좌우할 것” 이라며 “통합진보당과의 연대작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그동안 불모지였던 PK지역의 선전 등을 통해 다수당으로 복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민 80% VS 국민 100% = 관심이 집중된 공천 경선 방식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개방형 국민참여경선(일반국민 80%, 당원 20%)을, 민주당은 완전국민참여경선(국민 100%)을 제시했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선거법 개정에 합의할 경우 이번 총선은 그야말로 국민이 후보를 뽑고 국민이 당선자를 결정하는 사상 초유의 국민선거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비대위 관계자는 “민의와 당심을 두루 수렴하면서 최대한 국민의 뜻에 맡기는 개방형 경선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최고의 해법” 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총선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새로운 선거 혁명을 가져오겠다”고 자신했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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