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후보16곳+연대 11곳
정당득표율 고려 땐
비례 포함 20석 가능할 듯
원내 진입 현실화땐
영·호남 지역주의 정치구도
대변화 가능성 높아
야권연대 경선 결과가 발표되면서 통합진보당이 원내 교섭단체(20석)를 꾸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합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꾸리게 될 경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으로 양분돼 있는 양당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길 공산이 크다. 호남과 영남으로 나뉘어 있는 지역 정치 구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야권 단일화 후보 경선에서 통합진보당은 이정희ㆍ심상정·노회찬ㆍ천호선 등 통합진보당 4인방이 일제히 야권 단일화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진보당은 이들이 일으키는 변화의 바람이 이번 총선의 목표인 원내 교섭단체 구성까지 불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경선결과 발표로 다소 고무된 분위기다. 민주당으로부터 양보를 받아내 통합진보당 후보가 지역구의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하는 곳이 16곳이나 되고 경선을 통과한 곳도 11곳으로 확정되면서 여기에 정당 득표율을 고려해 배정되는 비례대표 의석수까지 포함하면 원내교섭단체 하한선인 20석 확보는 무난하다는 판단이다.
이미 지역구 당선 경험이 있는 심상정·노회찬·홍희덕(의정부을) 등이 있고 인물 경쟁력을 고려하면 천호선·김창현(울산 북구) 후보 등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 당내 판단이다. 과거 권영길 의원이 당선됐던 창원갑에 출마한 문성현 후보도 경쟁력 있는 후보로 평가받는다. 지역구에서 적어도 10석가량은 거둘 수 있다는 것이 통합진보당의 판단이다.
변수는 정당 득표율이다. 현재 통합진보당의 정당 지지율은 4~5%가량이다. 정당 지지율을 정당 득표율로 단순 계산할 경우 통합진보당이 가져갈 수 있는 비례대표 의석수는 1~2석에 불과하다. 지난 18대 총선 당시 민주노동당은 5.68%의 정당득표율로 3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했다. 진보신당은 2.94%(0석)를 기록했다.
대신 정당득표 선거가 1인 2표제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통합진보당의 정당 지지율보다는 정당 득표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17대 총선 당시 민주노동당의 정당지지율은 9%대였지만, 정당 득표율은 13%를 넘으면서 모두 8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가져간 바 있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20석은 무난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시민(비례 12번) 대표도 당선 가능권이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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