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22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가리켜 “백신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 상임고문에 대해선 “노무현 대통령을 끝까지 지킨 의리의 사나이”라고 치켜 세우기도 했다.
손 고문은 이날 경남대 강연에서 “안 교수는 백신을 개발해 사회적으로 평가 받지 않았느냐. 백신과 같은 역할로 우리 사회에 등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고문은 또 “저 자신을 포함해서 정치인들이 정치 불신을 주고 있기 때문에 안철수 현상이 일고 있다”며 “정치가 국민 생활을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인물을 찾다 보니 안 교수가 나온 것이다”고도 했다. 안철수 현상의 근본 원인이 정치 불신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안 교수의 경우 다 같이 하나되어 분열ㆍ갈등이 심한 사회를 극복하고 하나로 통합해 잘 사는 나라로 만드는데 같이 힘을 합했으면 좋겠다”고 언급, 안 원장을 비롯한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사회 통합을 비롯해 대북관계, 대학 등록금 문제, 노인 복지 등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양날의 칼로 여겨지는 성장과 복지의 문제에 대해 그는 “사회가 통합돼 있을 때 북지와 성장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며 북유럽을 예로 들었다. 그는 “우리가 진보, 복지 한다고 하면 경제 성장 못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며 “(북유럽 국가들은) 복지 하면서 경제 성장도 최고 수준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 분당에 출마한 이유도 “대표적 중산층 도시 분당서 우리 사회의 변화를 보고 싶었다”며 “통합된 사회 이루고자 했고, 분당 사람들이 이에 응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분당에서의 당선은 “손학규 처럼 합리적 진보한다면 응원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며 “진보를 이념으로 내세워 갈등만 조장하는 진보가 아니라, 능력 있는 진보라면 지원해 주겠다고 해서 저를 뽑아주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북관계와 관련해선 “북한은 비정상적인 국가”라며 “비정상의 상태를 정상의 관점에서 보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에 북한 뒤에 중국이 없다면 완전히 고립시켜서 손들게 나오도록 할 수 있지만 중국이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이 남쪽, 국제사회에 문을 열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날 정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그는 “불행하게도 오늘 우리사회는 정치공학적 접근이 너무 앞서가 있고 중심되어 있어 안타깝다”며 “어떻게 집권하냐가 중심이 되어 있는데 국민 입장에서는 ‘나를 누가 제대로 먹여 살려 줄 것인가. 누가 청년 취업 잘 해결해 줄것인가’가 관심사다”고 밝혔다. 국민이 먹고 사는 것이 정치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가장 중요한 대통령의 역할은 나라를 통합하는 것”이라며 “그래야 공동체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학규야 말로 통합의 아이콘이고, 손학규가 앞장서는 통합 사회 만들어가자고 하는 것이다”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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