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미 군사매체 워싱턴 프리비컨은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31일(현지시간) 북한이 기존 이동식 ICBM인 KN-08을 한 단계 발전시킨 KN-14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KN-14에 대해 “북한 김정은 정권이 핵탄두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에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지난 9일 공개한 소형화된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
KN-14는 지난해 10월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선보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사일 길이는 KN-08보다 짧고 앞부분이 뭉툭한 것이 특징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KN-14는 KN-08처럼 아직 실제 비행실험을 거치지 않아 정확한 성능과 사거리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국의 한 관리는 KN-14에 대해 “스테로이드를 맞은 KN-08”이라고 평가했다. 스테로이드를 맞은 운동선수가 경기에서 월등한 기량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이 관리의 발언은 KN-14가 KN-08보다 월등한 성능을 보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성능이 개선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국제평가전력센터의 선임연구원인 릭 피셔는 러시아 정부 추정치를 인용해 KN-14의 사거리가 5000∼6200마일(8000∼9900㎞)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KN-08의 알려진 사거리는 9000∼1만2000㎞이므로 KN-14 사거리가 KN-08보다 짧은 셈이다.
피셔는 “(북한이) 미국 시카고와 캐나다 토론토를 타격하려면 사거리가 6300마일(1만100㎞)는 돼야 한다”며 “그러나 북한이 KN-08에서 KN-14로 빠른 속도의 기술적 진전을 보인 것은 워싱턴D.C.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 능력도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지난 9일 경량화된 핵탄두 기폭장치 추정 물체와 함께 공개한 ICBM이 기존에 알려진 KN-08과는 모양과 구조가 상당히 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며 “북한 ICBM 기술도 훨씬 진전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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