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64E 아파치 가디언 대형공격헬기가 지난 5월 26일 부산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현존 최강’ 대형 공격헬기 아파치 가디언(AH-64E)이 오는 10월 1일 국군의 날에 처음으로 국민들께 선보인다.
방위사업청이 지난 5월 26일 4대를 육군 측에 첫 인도해 전력화된 아파치는 4개월만에 우리 육군의 수호자로 거듭나 국민들께 위용을 과시한다.
이 4대는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에 배치돼 육군 항공 조종사들의 훈련용으로 우선적으로 사용됐다.
아파치 가디언 1대의 공격 능력은 육군의 1개 대대급 화력과 맞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파치 1대만 있으면 적 1개 대대와 대적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앞으로 이 헬기는 이미 배치된 4대 포함 총 36대가 내년 초까지 우리 군에 전력화될 예정이다. 36대 도입에 우리 군 예산 1조8000여억원이 들었다. 대당 가격은 500억원인 셈.
아파치 가디언이 현존 최강 공격헬기로 꼽히는 이유는 최강의 무장능력 때문이다. 공대지유도탄(헬파이어), 공대공유도탄(스팅거), 로켓, 기관총 등으로 무장했다.
헬파이어 미사일은 적의 전차부대 무력화의 첨병이다. 아파치 가디언이 ‘탱크킬러’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유다. 서북도서에서 북한군 특부대를 태우고 쾌속 질주하는 북한군 공기부양정을 격파하는데도 효과적인 무기로 알려졌다.
헬파이어 미사일은 레이저 조준으로 최대 8㎞ 거리에서 적 전차나 벙커를 격파할 수 있다.
히드라 로켓포, 스팅거, 사이드와인더 등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고, 30㎜ 구경의 M230 기관총으로는 두꺼운 장갑차도 뚫을 수 있다.
첨단 무기를 운용하는 능력 역시 뛰어나다.
아파치 가디언에는 야간에도 정밀타격이 가능한 정밀센서가 장착돼 주야 구분 없이 최강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우리 군이 수입한 아파치 가디언은 아파치 가디언 중에서 최신형 모델이다. 이에 따라 256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는 롱보우 사격통제레이더(AN/APG-78)를 탑재하고 있다.
롱보우레이더는 지상과 공중의 표적 중 우선타격대상을 자동 선정해 조종사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약 10여㎞ 떨어진 200여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정확히 잡아내고, 적이 산이나 빌딩과 같은 대형 장애물 뒤에 숨더라도 롱보우레이더의 탐지범위를 벗어날 순 없다.
상당히 고가인 이 레이더는 1대에 장착되고 나머지 헬기는 이와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이 장비를 함께 사용하게 된다.
헬기 날개인 로터 상단에 초코파이 모양처럼 생긴 장비가 롱보우레이더다.
위협 탐지는 물론, 동료 헬기들과 목표물 데이터 등을 주고받을 수 있어 미니 조기경보기 역할까지 할 수 있다.
14.7㎜, 23㎜ 구경 기관포탄도 막아낼 수 있을 정도로 방탄 성능도 뛰어나 치열한 전투 속 생존성도 강화했다.
아파치 가디언은 길이 17.73m, 높이 3.87m, 로터직경 14.63m다. 최대이륙중량은 10.1t이며, 최고순항속도는 261km다. 헬파이어 16기와 스팅거 4기를 동시에 무장할 수 있다. 70mm로켓 76발과 30mm 기관포 역시 1200발을 탑재가능하다.
우리나라 외에 아파치 가디언을 도입한 나라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등이 있다.
미국 보잉사가 개발한 아파치는 지난 1998년 네덜란드에 첫 수출된 이래 전 세계 12개국에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 실전에 처음 투입돼 현재까지, 즉 파나마 침공부터 걸프전, 아프간전까지 미군이 활동하는 대부분의 전장에서 그 위력을 과시해왔다.
우리보다 먼저 아파치를 수입한 일본은 우리 군보다 구형인 AH-64D 10대를 미쓰비시에서 라이센스 생산해 운용 중이다. 당시 일본은 우리보다 비싼 대당 83억엔(약 900억원) 상당에 아파치를 구입했으나 관련 기술을 습득했기 때문에 기종만 들여온 우리와 직접 비교가 어렵다.
우리 군은 기존에 보유한 구형 코브라 공격헬기의 대체 기종으로 지난 2012년 미국 벨헬리콥터사의 AH-1Z 바이퍼, 미국 보잉사의 AH-64E 아파치 가디언, 터키제 T-129 등의 후보 기종을 놓고 선정작업을 벌여 2013년 4월 AH-64E를 최종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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