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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한의 리썰웨펀] 공군 F-35, 공중 드론부대 사령관된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우리 공군이 차세대 전투기로 선정한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35가 미 공군의 신개념 초소형 무인기(드론) 부대를 직접 지휘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미 공군이 차세대 통합타격기(JSF)로 부르는 F-35 스텔스 전투기는 현존하는 세계 최강 전투기 F-22를 제외하면 적수가 없는 차세대 최강 전투기로 꼽힌다.

허버트 칼리슬 美공군 전투사령관(공군대장)은 지난 7월 세계 3대 에어쇼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판버러 국제에어쇼에 참가해 F-35에 대해 “F-22를 제외하면 공중전에서 가장 뛰어난 기종”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F-35는 미공군과 우리 공군의 차세대 주력 전투기가 될 전망이다.

미군은 총 3910억달러(약 433조2000억원)를 들여 2443대의 F-35를 전력화할 계획이다. 공군용인 F-35A 1763대를 보급하는 한편, 해병대용인 F-35B, 해군용인 F-35C 680대가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우리 공군은 약 7조원대의 예산을 들여 공군용 F-35A 40대를 우선 수입해 실전배치한다. 오는 2018년부터 매년 10대씩 21년까지 총 40대가 우리 공군의 차세대 주전력이 된다.

F-35 비행 장면

F-35의 스텔스 기능은 점증하는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은 11일 공군본부 국정감사에서 “F-35가 도입되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F-35A는 기종 결정 당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타격을 위해 은밀하게 침투할 수 있는 부분이 가장 높은 장점으로 꼽혔다”고 강조했다.

▶스텔스기 F-35 공중 드론부대 사령관으로 변신=F-35의 첨단 기능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신개념 공중전투의 사령관 역할까지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 공중 초소형 드론부대의 지휘 및 통제 임무가 그것이다.

11일 美군사전문매체 스카웃워리어에 따르면, 미 공군은 그동안 정찰 및 표적 공격용으로 유용하게 활용했던 대형 무장 무인기 대신 소형 드론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미 공군이 주력으로 사용해왔던 중거리 고고도 드론 ‘프레데터(MQ-1)’를 퇴역시키고 초소형 드론의 투입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또한 프레데터만이 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임무는 프레데터보다 개선된 버전인 ‘리퍼(MQ-9)’로 대체하기로 했다.

존 로치 미 공군 정보감시정찰(ISR)전 담당국장(공군준장)은 최근 적 레이더망 교란, 적 표적 타격 등을 위해 소형 드론의 사용을 확대하는 소형 드론 로드맵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로드맵에는 알고리즘 기술로 수십대의 초소형 드론이 충돌하지 않고 벌떼처럼 비행하면서 ISR과 타격 임무를 동시에 수행한다는 로치 국장의 구상이 포함됐다.

이 구상은 작전 중 초소형 드론 1~2대가 격추되더라도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여겨져 드론의 세대 교체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가 개발한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가 좋은 사례로 꼽힌다. 스위치블레이드는 비행거리가 10㎞ 내외인 초소형 드론으로 화약, 센서 등 비교적 값이 저렴한 소모품으로 개발됐다.

이 초소형 드론의 강점은 비교적 값이 저렴하면서도 F-22나 F-35와 연동해 합동작전을 전개해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투기 1대가 약 수십여대의 초소형 드론을 지휘 및 통제하면서 전략을 구사, 적을 무력화하기 위한 다양한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로치 국장은 “F-22나 F-35에 탑승한 전투기 조종사 1명이 인근의 드론을 최고 100대까지 자동으로 지휘해 전투 역량을 대폭 개선하는 전략 구상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초소형 드론 운용 본격화로 전투력↑ 비용↓=인공지능과 컴퓨터 기술 혁신으로 스텔스기에 장착된 장비가 드론 사령탑으로 기능하게 되고, 이에 따라 소형 드론은 정찰, 전자전, 표적 타격, 무기 수송 등 재래식 전투기가 맡았던 다양한 임무를 대신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초소형 드론의 활용으로 F-22나 F-35와 같은 스텔스기의 임무 범위, 효율성 등도 대폭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텔스기가 해야할 일을 비교적 저렴하고 단순한 초소형 드론이 대신하면서 스텔스기는 보다 고도의 기능을 발휘하기 위한 첨단 무기 및 센서를 탑재할 수 있게 된다.

로치 국장은 해당 로드맵을 통해 공중전에서 스텔스기가 수행하는 역할을 지상에서도 통제요원 1명이 수행할 수 있는 ‘블록 50 지상통제 기지국’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드론 지휘를 위해 지상에서 1명이 아닌 여러 명이 교대로 투입된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지상의 통제요원 1명이 약 100여기의 드론을 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공군의 주력 드론으로 사용되고 있는 프레데터는 기술 발달로 인해 은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미 공군은 2018년까지 현재 운용 중인 130여대의 프레데터를 모두 폐기한다는 계획이다.

프레데터 운용요원들은 프레데터를 대체할 리퍼 부대로 재배치된다.

프레데터는 지금까지 모두 360대가 생산돼 1994년부터 미공군에 실전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아프가니스탄, 보스니아, 이라크, 예멘 등과의 교전이나 전투에 투입됐다. 무게 1t의 몸체를 이끌고 최고시속 222㎞로 고도 7.62㎞ 상공에서 비행할 수 있다.

프레데터 대신 투입될 리퍼는 프레데터를 개조한 것으로 프레데터의 지상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공중에서 보다 발달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현재까지 57대가 생산됐으며 무게는 4.7t로 프레데터의 약 5배, 최대 상승고도는 15㎞로 프레데터의 2배다.

리퍼는 또한 프레데터의 엔진 출력(115마력)보다 8배 이상 큰 950마력의 엔진을 사용해 이에 상응하는 속도와 무장능력 개선을 이뤄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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