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지장치로 적 여부 판별 뒤 살상기능 가동
원격운용통제탄 탄 방출 장면 [사진=방위사업청] |
원격운용통제탄 탐지 및 살상장치, 원격제어무선장치, 중계기 [사진=방위사업청]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아군이나 민간인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고 오로지 적에게만 작동하는 스마트폭탄이 있다면?
이러한 군인들의 오랜 꿈이 현실에서 이뤄졌다. 우리 군에 이런 신개념 탄인 ‘원격운용통제탄(모델명: 회로지령탄약)’이 도입돼 지난달 실제 작전에 투입됐다.
방위사업청은 8일 오인 폭발로 아군이나 민간인 피해가 없는 원격운용통제탄의 전력화를 완료했으며 지난달 관련 사업을 종결했다고 밝혔다.
전력화 완료란 해당 무기의 개발 및 테스트와 실전 배치를 모두 끝냈다는 의미다.
원격운용통제탄은 탐지장치와 살상장치로 구성돼 있다.
움직이는 물체가 접근하거나 접촉하면 탐지장치를 이용해 먼저 탐지장치가 가동돼 적인지 아닌지를 판별한다. 만약 적으로 판명되면 운용자가 원거리에서 원격제어 무선장치를 사용해 기폭시켜 적을 무력화하게 된다.
방사청 측은 원격운용통제탄에 탑재되는 탄약과 장비의 무게를 가볍게 해 쉽게 설치하거나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번 사용되면 본체 전체가 폭발하고, 사용되지 않은 경우 회수해 재사용할 수 있다.
본체 1개에 탄 6개가 장착되며 본체 10개가 1개의 세트를 구성한다. 1개 세트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경우 최대 적 수백명을 무력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탄은 중요한 경계지역에 설치해 ‘스마트’ 방어지대를 구축하는데 사용되며 유사시 적 침투를 적은 인원으로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작전 환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운용이 가능해 군 전투력 증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피아 식별 후 표적을 선별하여 공격하고 설치 과정 자체에는 위험성이 없기 때문에, 우리 장병 및 민간인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격운용통제탄은 국산화율이 99.7%에 달해 보급이 쉽고 고장이 났을 경우 수리 등 후속 군수지원도 쉽다.
군 당국은 이 탄의 실전 배치를 토대로 차기 기동저지탄 등 회로지령탄약 계열의 무기체계 기반기술을 갖추게 돼 향후 소요 물량도 국내기술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
송창준 방위사업청 유도무기사업부장은 “원격운용통제탄을 전력화함으로써 아군 및 민간인의 안전을 보장하고 국경 지역의 효과적이고 신속한 방어가 가능해 우리 군의 전투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