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5일 공청회 열어
미-EU, 지난해부터 관세전쟁중
에어버스 [로이터]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미국이 40억 달러(약 4조6000억원)에 달하는 유럽연합(EU)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미·중 무역전쟁 휴전에 성공한 지 얼마 안돼, 항공기 보조금 문제로 장기간에 걸친 분쟁에서 유럽에 대한 압력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식품과 주류 등 89개 품목에 대해 40억 달러 규모의 EU 보복 관세 대상 제품을 추가로 공개했다. USTR은 이번 조치가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에 대한 보조금 지급과 관련, 유럽 국가들과의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에서 미국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USTR은 지난 4월 총 210억 달러(약 24조4000억원)에 달하는 EU 보복관세 대상품목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추가된 품목에는 올리브, 이탈리아 치즈, 스카치 위스키 등이 포함됐다. USTR은 오는 8월5일 추가 상품에 대한 공청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EU는 WTO에서 미국 보잉사와 유럽 경쟁사인 에어버스에게 지급된 항공기 보조금 문제로 15년 가까이 분쟁을 겪어 왔다. 미국은 EU의 에어버스 보조금 때문에 연간 110억 달러(약 12조8000억원) 정도의 피해를 봤다고 추산하고 있다.
WTO는 EU가 에어버스 보조금으로 국제 통상규칙을 어겼다고 판정했고, 조만간 미국의 대응조치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USTR은 "WTO가 승인하는 대응조치의 적정 수위에 대한 중재 보고서를 고려해 최종 목록을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관세가 부과되면 보복 악순환이 되풀이되며 미국과 EU의 관계가 경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EU는 이미 관세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미국이 알루미늄과 철강에 각각 10%,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EU는 이에 맞서 오토바이, 청바지 같은 미국 물품이 보복관세를 물렸다. 여기에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산 자동차와 부품에 고율의 관세를 물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미국이 지난 4월 관세 표적을 작성하자 이에 맞불 관세를 놓을 제품의 목록을 준비해놓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