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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독립기념일 ‘1000억 잔치’ 논란
트럼프, 사상 최대행사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일(현지시간) 독립기념일에 탱크와 전투기 등 대규모 군사 장비를 동원한 사상 최대 규모의 행사를 추진 중이다.

그동안 공언해온 방안을 모두 실행할 경우 1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예상돼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독립기념일 행사 주요 무대인 워싱턴DC 내셔널 몰에 탱크와 장갑차 등을 광범위하게 배치할 것을 국방부에 요구했다. 특히 자신이 연설을 하는 링컨기념관 부근에 탱크를 배치하라고 압박하면서 국립공원관리청(NPS)이 해당 장소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 포스 원’과 해군 곡예비행단인 ‘블루 앤젤스’, F-35 스텔스 전투기,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인 ‘마린 헬리콥터 스쿼드론 원’ 등의 축하 비행을 이미 명령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료들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외부에 탱크 몇 대를 배치할 것”이라며 “4일 독립기념일 행사 광경은 다른 어느 때와도 다를 것이다. 그것은 특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미국에 대한 경례(A Salute To America)’로 명명한 이번 행사에는 군사 퍼레이드(열병식)도 포함될 예정이다.

WP “이번 행사에 군악대와 사열대를 중심으로 최소 300명의 군인이 동원될 것”이라면서 “군용기 등 다른 이벤트가 추가됨에 따라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통상 내셔널 몰에서 열리던 불꽃놀이는 올해 대통령이 링컨기념관 앞에서 연설하기로 하면서 1㎞ 이상 떨어진 포토맥 강변에서 진행된다. 45분간 지난해의 2배 가량 쇼를 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번 행사에 드는 비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계획한 열병식 비용만 9200만달러(약 1000억원)에 달했다. F-35는 비행시간당 3만달러, 블루 앤젤은 1만달러, 에어 포스 원은 14만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꽃놀이 역시 지난해 27만1374달러가 든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50만달러를 웃돌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행사에 드는 총 비용은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처럼 급격하게 증가한 비용과 내셔널 몰 및 기반시설 훼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전통적으로 내셔널 몰에서 열리는 주요 행사는 지정된 프로듀서가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그러나 이번 행사의 경우 프로듀서는 대통령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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