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집권 기독민주당(CDU) 내 진보파로 분류
가족여성청년부→노동부→국방부 장관 역임
“출산증가가 경제발전 기여”…다산의 여왕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부 장관 [EPA]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유럽연합(EU) 사상 첫 여성 집행위원장이 탄생할까.
EU의 행정부 수반격인 차기 집행위원장으로 2일(현지시간) EU 정상회의에서 추천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0)은 독일 최초의 여성 국방부 장관이다.
그는 이달 중 유럽의회 인준투표인 유럽의회 의원 751명 중 과반의 찬성을 얻을 경우, 장클로드 융커 현 집행위원장의 뒤를 이어 오는 11월1일부터 역사상 첫 여성 집행위원장이 된다. 뿐만 아니라 독일인으로는 60년 만에 처음으로 EU 집행위원장 자리에 앉게 된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폰데어라이엔은 하노버의대 의학박사 출신으로, 산부인과 의사 및 의대교수로 일하다가 42세에 독일의 집권 기독민주당(CDU) 소속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메르켈 총리에게 발탁돼, 2005년 가족여성청년부 장관을 맡으며 중앙 정치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노동사회장관에 이어 2013년 말부터 국방장관으로 재직중이다.
특히 그는 7남매를 둔 엄마로 '다산의 여왕'으로 꼽힌다. 그는 출산 증가가 경제발전에 기여한다며, 남성의 유급 2개월 육아휴직 제도를 밀어붙인 바 있다.
노동부 장관이었을 때에는 직원들에게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근무시간 외 연락을 금지하도록 했고, 국방부 장관 시절에는 군대를 최고의 직장으로 만들자며 사병 복지에도 신경 썼다.
기독민주당 내 진보파로 꼽히는 그는 한때 메르켈 총리의 유력한 후계자 중 한명으로 꼽혔다. 최근에는 신병 모집시 무리한 홍보 논란, 모병 부족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궁지에 몰렸다.
BBC는 "폰데어라이엔은 강력한 유럽 통합파로, EU 회원국들 간에 경제적 통합은 물론 군사적 협력 강화를 지지하고 있다"며 "그가 만약 새 EU 집행위원장으로 확정될 경우, 브뤼셀에 변화의 바람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yeonjoo7@heraldcorp.com